• 세계언론사상 최악의 집단 날조:
    ‘K 스포츠 이사장은 최순실 단골 마사지 센터장’

    체육학 박사 출신의 운동기능회복 센터를 ‘마사지 숍’이라 날조하고는 바로잡지를 않는다.

    趙甲濟   /조갑제닷컴 대표

  • “정말 마사지 한 적 없습니까?”
      “없습니다. 그런 건 안합니다.”
      “그래도 운영하셨던 시설에 재활운동의 한 부분으로 마사지가 있었던 것 아닙니까?”
      “없었습니다. 전혀.”
      “아니 그렇다면 왜 적극적으로 언론에 항의를 하지 않습니까?”
      “해보려고 했는데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無力感(무력감)이 묻어나왔다. 최순실 사건으로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이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명백한 오보와 조작에 대하여 항의하더라도 訂正(정정)해주지 않을 뿐 아니라 더욱 악랄하게 덤벼 들고 워낙 모든 언론이 한 목소리로 날조를 해대니 가공할 물량 공세에 손을 쓸 수가 없다는 것이다. 

      
       구글 검색창에 ‘마사지, 정동춘’이라고 치면 10만5000건의 글이 나타난다.
      <‘최순실 마사지 센터 원장’ 정동춘 “최씨 소개로 K 스포츠 이사장 됐다>(2016년 10월30일 조선일보)
      <정윤회 전처 최순실, 정동춘이 맛사지 주물탕>(2016.9.20. 다음 블로그)
      <단독/ K 스포츠 이사장은 최순실 단골 마사지 센터장>(2016.9.20. 한겨레)
      <뻣뻣한 정동춘 “마사지 안했습니다.”>(2017.1.9. YTN)
      <‘마사지 센터장‘ 정동춘 “최순실 소개로 K 재단 이사장”>(2016.10.30. 중앙일보)
     
      최순실 씨가 단골로 다니던 마사지 업소 주인을 K 재단 이사장에 사실상 임명하였다는 기사는 jtbc의 태블릿 보도보다 한 달 먼저 나왔다. 이 기사는 최순실과 박 대통령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드는 데 거의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마사지’라는 말이 풍기는 아름답지 못한 느낌이 최순실을 거쳐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전되었다.
     
      며칠 전 사석에 모인 여섯 명의 지도층 인사들에게 내가 물었다.
      “최순실 씨가 평소에 다니던 마사지 업소 주인을 K 스포츠 재단 이사장으로 추천하였다고 믿습니까?”
      모두가 ‘그렇지 않아요?’ 라는 반응이었다.
      지난 2월7일자 조선일보 사설은 제목이 <朴 대통령 774억 왜 최순실에 맡겼는지 설명할 때 왔다>인데 이런 대목이 있었다.
     
      <재단 모금에 관여한 안종범 전 수석은 헌재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임원 명단을 박 대통령이 불러줬다"고 했다. 이 명단에 있었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최씨의 단골 스포츠마사지센터 운영자였다.>
      여기서 또 마사지가 등장한다. 언론은 왜 ‘마사지’를 그렇게 강조하는가?
    좋지 않는 이미지를 활용하여 최순실-박근혜 관계를 격하시키려는 의도라고밖에 달리 해석할 수가 없다.
     
      문제는 정동춘 이사장이 ‘마사지’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이다.
     
      지난 1월9일 국회청문회 때 이른바 바른정당의 이혜훈 의원은 이렇게 묻는다.
      
       “정동춘 증인은 CRC라는 이름의 마사지숍을 운영한 적이 있지요?”
       이 의원도 언론에 난 기사를 믿은 것 같다. 답이 맹랑하다.
       <*증인 정동춘: 마사지숍이 아닙니다.>
       이혜훈 의원도 물러나지 않는다.
       “이름은 뭐라고 붙어 있든, 운동기능회복센터라고 되어 있든 어쨌든 마사지를 한 것으로 되어 있고……”
       정동춘 이사장은 정색을 하고 말한다.
       “마사지 안 했습니다. 확인된 사실입니까?”
       그제야 이 의원은 “좋습니다. 그 숍이 뭐든지 간에 평균 어림잡아 일주일에 몇 번 정도 최순실 씨가 왔습니까?”라고 물러났다. 그래놓고도 마사지숍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이혜훈: 조윤선은 몇 번 정도 왔었나요?
       *증인 정동춘: 조윤선 씨는 전혀 오지 않았고요. 알지도 못하고 그 말 자체는 좀 위조된 것 같습니다.
       *이혜훈: 지난번 국조에서 장제원 위원이 뭐라고 발언을 했느냐 하면 “조윤선이 정무수석 시절 근무 시간에 최순실, 우병우 장모와 함께 정동춘이 운영하는 마사지숍에 갔다가 적발돼서 청와대 감찰반의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는데” 이렇게 했습니다.
       그 국조가 끝나고 나서 증인께서, 김필승 이사라고 잘 알고 계실 줄 압니다.
       *증인 정동춘: 예.
       *이혜훈: 그분이 증인에게 “조윤선이 마사지숍에 온 적 있잖아요?” 이렇게 물었을 때 본인은 부인하지 않았다고 우리가 증언을 받았습니다.
       *증인 정동춘: 그것도 잘못된 겁니다.
       *이혜훈: 이거 굉장히 중요한 위증입니다.
       *증인 정동춘: 예.
       *이혜훈: 위증죄 추가되면 최소한 징역 1년 이상인 것 알고 계시지요?
       *증인 정동춘: 10년이라도 감수하겠습니다.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이혜훈: 마사지숍에서 일했던 증인이 있는데도 사실이 아니에요?
       *증인 정동춘: 그 증인 데리고 오십시오.
       *이혜훈: 어쨌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위증이 아니다?
       *증인 정동춘: 대질시켜 주십시오.>
     
       정유섭 의원이 해명할 기회를 준다.
       “정동춘 증인이 조금 억울한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신문지상이나 이런 데 마사지숍을 운영한다, 마사지숍 주인이었다 이래 가지고 그게 굉장히 억울하시지요?”
       “예, 그렇습니다.”
       “체육학 박사시고 또 국가대표 선수들 회복 훈련도 지원해 주시고 막 그랬는데, 어쨌든 지금 운영하시는 정식 이름은 뭡니까?”
       “CRC 운동기능회복센터입니다.”
     
       이 장면을 보도한 YTN의 제목은 <뻣뻣한 정동춘 “마사지 안했습니다.”>였다. 마치 정동춘 이사장이 억지를 부린 것처럼 쓴 것이다.
       정동춘 이사장의 청문회 증언 장면을 본 이들은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답변을 하는 것이 의외였다”는 반응이었다. 황영철 의원의 무례한 질문을 차분하게 받아넘기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황영철 위원: 정동춘 이사장 증인!
       *증인 정동춘: 예.
       *황영철 위원: 왜 아직도 K스포츠 이사장직 안 내려놓고 있지요? 부끄럽지 않습니까? 본인이, 나가야 될 사람은 정동춘 증인인데 노승일보고 나가라고 하고 있어요. 말이 됩니까? 언제 사표 쓰시겠어요? 답변해 보세요. 오늘 사표 쓰시겠습니까? 본인이 남아서 할 일이 더 있는 거예요?
       *증인 정동춘: 예.
       *황영철 위원: 아직도 최순실을 위해서 더 할 일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세요?
       *증인 정동춘: 재단을 위해서 할 일은 남아 있고 최순실을 위해서는 할 일이 없습니다.>
     
       나는 정동춘(鄭東春)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말 마사지 한 적 없습니까?”
      “없습니다. 그런 건 안합니다.”
      “그래도 운영하셨던 시설에 재활운동의 한 부분으로 마사지가 있었던 것 아닙니까?”
      “없었습니다. 전혀.”
      “아니 그렇다면 왜 적극적으로 언론에 항의를 하지 않습니까?”
      “해보려고 했는데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無力感(무력감)이 묻어나왔다. 최순실 사건으로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이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명백한 오보와 조작에 대하여 항의하더라도 訂正(정정)해주지 않을 뿐 아니라 더욱 악랄하게 덤벼 들고 워낙 모든 언론이 한 목소리로 날조를 해대니 가공할 물량 공세에 손을 쓸 수가 없다는 것이다.
     
       “오보의 시작이 어떻게 된 겁니까?”
       “한겨레 신문의 최초 보도에서부터 잘못되었는데 그보다 앞서 미국의 한 매체가 나를 마사지와 연결시켰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발 머리 마사지와 관련한 서적을 번역한 적이 있는데 이것을 근거로 추리를 한 것 같습니다.”
     
       나는 정 이사장에게 이력서를 보내달라고 했다. 이력서를 읽어보니 평생을 스포츠와 함께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올해 56세인 그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를 다니던 1980년대 초 야구 선수로도 뛰었다. 포수, 우익수를 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은 스포츠 의학 분야이다. 난곡중학교 체육교사, 서울한사랑병원 운동처방과장, 건국대학교 한국건강영양연구소 책임연구원. 서울대 체육교육과, 동덕여대, 인천대에서 강사로 가르쳤다. 호서대학교 사회체육학과 겸임교수, 재단법인 국민체력센터 운동처방실장도 지냈다. 쓴 책도 여러 권이고 논문도 수십 편이다.
      
       정동춘 씨를 ‘마사지업소’ 주인으로 조작한 어떤 언론도 사과는커녕 바로잡지를 않았다.
    국회청문회에서 해명을 한 뒤에도 한국 언론의 집단적 날조는 계속되고 있다.

    세계언론 역사상 가장 악랄한 날조 보도로 등재되어야 할 일이다.
    날조의 의도성, 규모와 지속성, 정치적 영향, 그리고 바로잡히지를 않는다는 점에서 기록적이다. 이런 식의 오보와 날조가 대통령도 묻어버릴 수 있는 ‘거짓의 산’을 만든 것이다.
     
      [조갑제다섬=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