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의혹 제기 유승민엔 "네거티브 정치부터 배워 안타깝다" 응수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대선에 출마한다면 염치없는 것"이라고 강한 견제구를 던졌다.

    문 전 대표는 이날 JTBC프로그램 '썰전'에 출연해 "(황 권한대행은) 박근혜 게이트에 공동책임이 있다. 황교안 총리도 함께 탄핵돼야 할 대상"이라고 맹비난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지율 1위의 문 전 대표가 최근 약 20%의 지지율을 얻으며 자신을 맹추격하는 황교안 권한대행의 행보를 본격적으로 의식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문 전 대표는 황 권한대행의 대선출마 가능성에 대해 "나올 것 같다. 새누리당이 후보를 낸다면 황 총리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자신을 향해 비선실세 '3철' 의혹을 제기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에 대해선 "다들 국민을 보고 정치했으면 한다. 왜 자꾸 문재인을 바라보고 정치하나"라며 "유승민 의원은 대선에 나선 순간부터 네거티브 정치부터 배운 것 같아 안타깝다"고 응수했다.

    문 전 대표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에 언급된 '대북결재' 논란에 대해선 "송 전 장관의 이야기는 마치 제가 회의를 주재해서 결론을 내린 것처럼 기록하고 있는데, (당시) 비서실장인 저는 자유롭게 와서 듣다가 의견충돌 생기면 조정하는 역할을 했다"며 "다른 비망록들에 의해 (송 전 장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됐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이어 "제가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는 부분은 언론이 왜곡한 것"이라며 "'처음에 찬성 입장으로 밝혔다가 다수 의견에 따라서 기권으로 바꾼게 사실이냐'고 물어서 그게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던 것"이라고 항변했다.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북한에 먼저 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미국이든 북한이든 일본이든 국익에 도움된다면 어디든 가야죠. 우리로서는 북한핵 문제가 중요하니 북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미국과 협의해서 북한에 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권교체를 이루면 당초 계획대로 개성공단을 2단계 250만평을 넘어 3단계 2000만평까지 확장하겠다"며 "하루빨리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피해기업들의 보상이 이뤄져야 하며, 개성공단은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나아가 "북핵문제의 해결은 교류를 다 끊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며 "한쪽에선 국제사회와 함께 제재해야 하지만 한쪽에선 남북관계 개선과 동북아 다자외교를 통한 평화협력체계를 이끌어야 한다"고 남북화해 협력을 거듭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