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비즈니스’ 등 美언론들 “트럼프 정부 세제 개혁, 법인세 절반 이하로 낮출 수도”
  • 트럼프 정부의 세제 개혁 발표로 美증시는 물론 아시아 증시까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은 美백악관 발표 속보. ⓒ美폭스 비즈니스 화면캡쳐
    ▲ 트럼프 정부의 세제 개혁 발표로 美증시는 물론 아시아 증시까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은 美백악관 발표 속보. ⓒ美폭스 비즈니스 화면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몇 주 내에 ‘세제 개혁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자 미국과 아시아 증시가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폭스 비즈니스’ ‘블룸버그’ 등 美주요 매체들이 10일 일제히 보도했다.

    美‘폭스 비즈니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정부부처가 참여해 기업들이 놀랄 만큼 세율을 낮추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세제 개혁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발언을 내놓기 전에 백악관에서 항공사 경영진과 만났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 대기업들에게 큰 짐이 되는 세금을 낮출 것이며 이는 매우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나는 우리가 추진하는 이 (세제 개혁)안을 2~3주 이내에 국민들에게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美‘폭스 비즈니스’는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세제개혁의 구체적인 방안’ 가운데는 기업은 물론 개인에 대한 세율 감소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美‘폭스 비즈니스’는 또한 지난 9일 백악관 선임자문 켈리언 콘웨이가 자사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5개월 이내에 세재 개혁안이 나올 것이며, 이는 2001년 조지 W.부시 대통령이 서명했던 것보다 더욱 야심찬 계획”이라고 밝힌 데도 주목했다.

    켈리언 콘웨이 美백악관 선임자문은 “우리는 1986년 레이건 정부가 세율을 대폭 인하했던 것을 떠올리면서, 현재의 경제 상황에 맞으면서도 세금을 대폭 줄여 기업 경영에는 물론 모든 미국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 것”이라며 “앞으로 몇 주 동안 매우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참고로 미국의 법인세율은 35%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개인 소득세율 또한 저소득자는 15%에 불과하지만 구간별 누진제가 적용되면, 부부 합산 신고 25만 달러 이상인 고소득자는 39.6%의 세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인들은 이 같은 연방세 이외에도 다양한 명목의 지방세와 연금, 보험 등을 위한 공제를 하기 때문에 명목상 소득과 실제 받는 소득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美‘폭스 비즈니스’는 트럼프 정부가 이 같은 세율을 대폭 낮추려 한다고 전했다. 특히 법인세의 경우 美공화당은 20%대로 낮추려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15%까지 낮출 계획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한다.

    한편 美주요 언론들이 트럼프 정부의 ‘세제 개혁안’에 대해 일제히 보도한 뒤 美증시는 크게 상승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9일 장중 2만 181을 기록, 전날에 비해 127포인트나 상승했다. S&P 500지수와 나스닥 또한 크게 상승했다고 한다.

    미국 증시뿐만 아니라 아시아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고 한다. 이는 트럼프 정부의 ‘세제 개혁안’이 실제로 시행될 경우 미국 기업과 개인의 가처분 소득이 대폭 증가하게 되고, 이는 곧 소비로 이어져, 미국에 수출을 많이 하는 아시아 기업들에게 큰 이익이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