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민세관단속국 “2월 6일부터 10일 정오까지 집중단속”…美좌파 “표적 습격” 비난
  • 지난 2월 9일(현지시간) 美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체류자 단속에 반대하는 좌익 단체들의 시위. ⓒ英로이터 통신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2월 9일(현지시간) 美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체류자 단속에 반대하는 좌익 단체들의 시위. ⓒ英로이터 통신 관련보도 화면캡쳐


    美정부가 지난 주 6개 주 이상의 장소에서 ‘불법체류자’ 일제 단속을 벌여 수백여 명을 검거했다고 美·英언론들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美‘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국토안보부(DHS)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은 애틀랜타, 시카고, 뉴욕, L.A. 등 불법체류자들이 많은 대도시와 함께 노스 캐롤라이나, 사우스 캐롤라이나 등에서도 단속을 벌였다고 한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민행동가(불법체류자를 보호하는 사람들)’를 인용해 “美정부가 지난 2주 동안 플로리다, 캔사스, 텍사스, 버지니아 북부에서 불법체류자를 습격했다”면서 “이런 불법체류자 습격은 트럼프 정부의 첫 번째 공격으로, 이것이 일회성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크리스티나 지메네즈 ‘우리 꿈 연합(United We Dream)’이라는, 청소년 이민자 단체 집행 이사의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SNS 등에 올라온 비디오를 토대로, 美ICE가 텍사스 오스틴의 한 쇼핑센터와 노스 캐롤라이나 등에서 이민자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집중적으로 단속하는 ‘표적 습격’을 했다는 주장도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표적 습격은 사실과 다르다”는 美ICE 관계자의 이야기를 전하면서도 “내 지역구의 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이 ICE의 단속이 무서워 학교에 오지 않았다’는 말을 전했다. ICE가 거리에서 이민자들을 ‘표적 습격’하고 있다”는 그렉 카사르 오스틴 시의원의 이야기도 함께 전했다.

    이에 질리언 크리스텐슨 美ICE 대변인은 이번 불법체류자 단속이 6일부터 10일 정오까지 이뤄졌으며, 합법적인 이민서유를 갖추지 않은, 중남미 12개국 출신 불법체류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민을 통한 사회적 통합과 공공안녕을 위협하는 사람들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며 “이번 단속 대상은 불법체류자 가운데 미국 내에서의 살인 등 중범죄 혐의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질리언 크리스텐슨 美ICE 대변인은 “이번 불법체류자 단속은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일각에서 ‘표적 단속을 위한 습격’이라고 주장하는데 대해서는 “ICE는 불법체류자 단속을 ‘습격’이라 부르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美‘워싱턴포스트’는 “이번 단속이 ‘표적 단속’이 아니며, 오바마 정부 때부터 있었던 정례적인 일로 지난 1월에도 있었다”는 ICE 관계자의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전과 기록이 있는 300만 명의 ‘서류미비 이민자(불법체류자)’를 내쫓으려 한다”면서 ‘불법체류자’를 ‘서류미비 이민자’라고 부르며, 美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해 美주류 언론들은 “美이민당국의 이번 불법체류자 단속은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처음 실시한 대규모 단속이었다”면서 “트럼프는 1,100만 명으로 추정되는 불법체류자들의 삶을 빼앗아버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美주류 언론들은 한국의 좌익 성향 언론이 불법체류자를 ‘이주노동자’로 부르는 것처럼, 멕시코 등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몰려와 불법 체류하는 사람들을 ‘서류미비 이민자’라고 불렀다. 또한 美ICE의 적법한 단속을 ‘이민자 습격’이라 부르며 비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