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의원 참석하는 탄기국 집회에도 "불러주시면 가겠다"
  • ▲ 새누리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특검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새누리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특검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새누리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최순실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특검에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특검이 무리한 수사를 연발하면서도 사건의 중심축 중 하나로 떠오르는 고영태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자, 이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1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계에 입문한 지 23년 동안 이번 특검처럼 편파적인 정치 특검을 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야당이 추천한 후보자만으로 구성된 특검은 제가 알고 있는 한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 면서 "저의 우려대로 특정인을 옭아매기 위해 무리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의 출발점이 된 고영태는 2천 개가 넘는 녹취록과 녹취 파일이 있는데도 소환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특검이 외면하고 있는 고영태 녹취록을 보면 이 사건의 실체가 단순히 청와대-정호성-최순실을 잇는 국정 농단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김 전 지사는 "고영태는 이 사건의 종범이 아닌 주범의 혐의가 농후하다"며 특검은 고영태와 그 일당을 당장 구속해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새누리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새누리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앞서 특검 측은 특검법에 명시된 범위 외에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비롯해 기업까지 무차별 수사를 벌여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특검은 유독 고영태 등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 같은 날 김진태 의원 등이 녹취록 자료 등을 공개하며 수사를 요구했지만, 특검 측은 지난 9일 "고영태를 조사했는지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한 뒤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이 이날 공개한 녹취록에는 고영태 더블루K 전 이사가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에게 "제일 좋은 그림은 뭐냐면, 이렇게 틀을 딱딱 몇 개 짜놓은 다음에 빵 터져서 날아가면 이게 다 우리 것"이라고 말한 내용이 담겨있다. 최순실 등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재단을 실제로 접수하려 한쪽이 고영태 측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김 전 지사는" 검찰이 녹음 파일을 작년 11월경 입수하고도 수사협조자라는 이유로 지금까지 비호하고 은폐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날 김문수 전 지사가 특검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한 것은, 전통적 보수지지층을 하나로 결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태극기 집회에서 나온 민심을 기자회견의 방식을 통해 국회에 전달하면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 4일, 처음으로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이후 "지금까지 특검 수사를 봐도 대통령이 돈을 받았다거나 한 것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며 '탄핵 기각'을 외친 바 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 직후에는 취재진과 만나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이 주도하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저를 특별히 요청하지 않아서 가지 않을 뿐, 요청이 있으면 가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문수 전 지사가 참석하고 있는 태극기 집회는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행동'으로 청계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태극기 집회다. 탄기국 태극기 집회에는 주로 친박계 의원들이 참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