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방류 불구, 며칠 간 계속된 폭우로 물 넘쳐…폭우 또 온다는 소식에 긴장
  • ▲ 지난 13일 오후(현지시간) 넘치는 물을 방류 중인 오로빌 댐의 모습. ⓒ英로이터 TV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13일 오후(현지시간) 넘치는 물을 방류 중인 오로빌 댐의 모습. ⓒ英로이터 TV 관련보도 화면캡쳐


    美캘리포니아州 북캘리포니아 카운티에 있는 오로빌 댐(Oroville Dam)이 며칠 동안 내린 호우로 붕괴 위기에 놓여 인근 주민 20여만 명이 긴급 대피 중이라고 CNN, CNBC 등 美주요 언론들이 13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美현지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수자원부는 지난 13일 오후 4시 30분경 “댐 배수로가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 시작했고, 이어 저녁에는 현지 경찰이 SNS 등에 “오로빌 댐 인근 도시와 카운티, 댐 하류 주민들은 즉각 대피하라”는 성명을 내놨다.

    美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댐 붕괴를 우려해 대피한 사람은 13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18만 8,000여 명으로 집계됐으며, 이후 관련 소식을 보도한 언론은 20만 명이 대피했다고 전하고 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발령하고, 만일에 있을지 모르는 홍수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오로빌 댐 관리 당국은 넘치는 물을 방류함과 동시에 헬기 등 장비를 동원해 배수로가 무너지지 않게 바위를 덧대는 보강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붕괴 위기에 놓인 오로빌 댐은 1968년 완공된 것으로, 새크라멘토 북쪽 105km 지점에 있는 오로빌 호수 하류에 지은, 미국에서 가장 높은 댐으로 높이는 230m나 된다. 이 댐이 무너질 경우 캘리포니아 중부 지역 일대에 물에 잠길 수도 있다고 한다.

    美현지 언론에 따르면, 14일부터 또 비가 내릴 수도 있어 캘리포니아 수자원부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댐 붕괴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