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범, 13일 오전 9시 공항 대합실에서 김정남 얼굴에 액체 뿌려…병원 후송 후 사망
  • 김정남 암살 연루자로 의심되는 용의자들의 모습. 공항 CCTV에 찍힌 모습이라고 한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정남 암살 연루자로 의심되는 용의자들의 모습. 공항 CCTV에 찍힌 모습이라고 한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말레이시아 경찰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당한 사람이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스타 온라인’은 “이번 사건은 지난 13일 오전 9시 발생했으며, 희생자(김정남)는 오전 10시 출발하는 마카오 행 여객기에 탑승할 예정이었다”는 스랑고르 범죄수사대 선임 부서장 파드질 아맛을 인용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파드질 아맛 부서장은 “김정남은 공항 안내 데스크 직원과 이야기를 나눈 뒤 공항 대합실로 걸어가는 데 누군가 그를 뒤에서 붙잡은 뒤 얼굴에 액체를 뿌렸다”면서 “그는 즉시 극심한 두통 등 고통을 호소하며 안내 데스크 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공항 의료실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파드질 아맛 부서장은 “김정남은 이후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숨졌다”고 덧붙였다.

    파드질 아맛 부서장은 “우리는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면서, 경찰은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비롯해 김정남의 동선을 재확인하고 말레이시아에서 만난 사람들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드질 아맛 부서장은 이어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으로부터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면서 “우리는 그의 시신을 부검한 뒤 처리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 온라인’은 현지 언론 등을 인용해 “경찰은 김정남의 암살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최소한 2명의 여성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물론 일본, 중국,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김정남 암살’ 소식을 주요 기사로 보도하고 있다.

    ‘김정남 암살’이 단순히 북한 내의 권력 승계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북한과 중국, 말레이시아 등 여러 나라가 연루된 복잡한 사건일 가능성이 있고, 이 일이 북한 정권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