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부총리 "김정남 시신, 북한에 인도하겠다…양국 관계 영향없어"
  • ▲ 김정남 암살 사건에 연루돼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가 3명으로 늘었다. 사진은 김정남.ⓒ'더 스타 온라인' 보도영상 캡쳐
    ▲ 김정남 암살 사건에 연루돼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가 3명으로 늘었다. 사진은 김정남.ⓒ'더 스타 온라인' 보도영상 캡쳐

    김정남 암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6명 가운데 3명이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됐다. 세 번째로 붙잡힌 용의자는 인도네시아 여권을 소지한 두 번째 용의자의 남자친구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채널 뉴스아시아’는 1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고위 경찰 당국자를 인용,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붙잡힌 남성은 말레이시아 국적”이라고 보도했다.

    경찰 당국자는 ‘채널 뉴스아시아’에 “김정남 암살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16일 오전 체포했다”고 말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암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베트남 여행 증명서 소지자 도안 티 흐엉(Doan Thi Huong)과 인도네시아 여권 소지자 시티 아이샤(Siti Aishah)를 체포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가 여성 2명, 남성 4명 등 총 6명인 것으로 보고 추적 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티 아이샤의 남자 친구가 6명의 용의자들 중 1명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현지 경찰 당국의 공식 발표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말레이시아 정부는 북한 당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AFP’ 통신 등 복수의 외신들에 따르면 아흐마드 자히드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어떤 외국 정부라도 (시신 인도를) 요청하면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자히드 부총리는 “다만 모든 의학적 절차가 마무리 돼야 한다”면서 “(김정남 사건으로) 말레이시아와 북한 양국간 관계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김정남 시신은 현재 부검이 끝난 상태이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검 결과는 18일 경에 공식발표될 예정이라고 한다.

    부검 결과가 나오지 않자 김정남 암살에 쓰인 독극물과 관련해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말레이시아 ‘스트레이트 타임즈’는 “부검이 끝난 상황에서, 독극물의 종류도 밝혀졌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러 가지 독극물에 대해 설명했다.

    ‘스트레이트 타임즈’는 ‘리신’, ‘비소’, ‘테트로도톡신’, ‘청산가리’, ‘스트리키닌’, ‘사린’ 등을 언급하며 “고대 그리스부터 舊소련에 이르기까지 독극물은 암살 무기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북한 요원들도 아마 이를 선호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스트레이트 타임즈’는 태국 법의학 전문가의 말을 인용 “이 가운데 청산가리는 피가 선홍색으로 나타나 부검을 할 때 가장 빨리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리신’은 사망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고 '스트리키닌'은 엄청난 경련을 동반한다며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독극물과는 거리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