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넌센스2'가 배우 박해미의 첫 연출 도전과 함께 새롭게 돌아왔다. 

    '넌센스2'는 '넌센스 시리즈'의 원작자인 단 고긴이 대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으로, 호보켄 음악회의 무대를 빌려 감사 콘서트를 하게 된 다섯 수녀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다.

    박해미는 17일 오후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진행된 뮤지컬 '넌센스2' 프레스콜에서 "연기와 연출을 동시에 하다보니 너무 힘들고 외롭다. 이 힘겨운 싸움을 내가 왜 했는지 모르겠다. 20년은 늙어진 것 같다"며 첫 연출에 대한 부담과 책임감을 토로했다.

    이어 "어제 첫 공연이었는데 연출로서 밖에서 핸들링을 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컸다"라며 "리허설 시간이 부족해 무대에서의 손발이 잘 안 맞는다. 2시간 동안 너무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앞으로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넌센스 시리즈'는 '넌센스'를 시작으로 '넌센스2', '넌센스잼보리', '넌센세이션', '넛크래커', '넌센스 아멘' 등이 있다. '넌센스2'는 기존의 작품을 2016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 대학로에서 공연된 '새로워진 넌센스2'를 각색·편곡했다.

    이번 공연은 '메리 레지나' 역의 박해미를 비롯해 김나윤-이미쉘(로버트 앤 役), 조혜련-박슬기(로버트 앤 役), 최윤정-예원(엠네지아 役), 송주희(헬로비너스 앨리스)-윤나영(메리 레오 役), 치지-희도-B.nish(멀티맨 役)가 출연한다.

  • 박해미는 개그맨, 걸그룹, 방송인 등 다양한 이력의 캐스팅 조합에 대해 "유머를 담당하는 로버트 앤 수녀는 개그맨이 하면 좋을 것 같았고, 이미쉘은 소울풍의 노래를 잘한다. 예원은 방송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 이 조화가 사랑스럽고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조혜련은 "정말 떨린다. 다시 신인이 된 기분이다. '아나까다'로 처음 MBC에서 노래했을 때는 가사를 틀려도 아무도 모르지만 뮤지컬은 다르다. 지금 뮤지컬 배우로 살고 있는 이 시간이 행복하다. 지금은 부족해도 마지막 공연은 모두가 감동하며 울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겠다"며 첫 뮤지컬 데뷔 소감을 밝혔다.

    쥬얼리 출신 예원은 큰 십자가에 머리를 맞아 기억을 잃은 순수하고 영혼이 맑은 수녀 '엠네지아'로 분한다. 예원은 이날 하이라이트 시연에서 부드러우면서도 청아한 음색으로 가수 출신 배우다운 노래 실력을 뽐냈다. 특히, 수준급의 복화술 연기가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에 "복화술을 해본 적이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연습하면서 늘었다. 더 잘하고 싶고, 욕심이 난다. 단기간에 되는 부분이 아니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재미있어서 앞으로 특기나 개인기로 가져가고 싶다"고 말했다.

    2017년 뮤지컬 '넌센스2'는 세련된 음악의 밴드 라이브와 함께 무대는 영상의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미했으며, 기존 시리즈의 검은색 수녀복을 탈피해 최초의 베이지톤 의상을 입혔다.

    또, 원작의 빙고 게임 등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부분을 삭제하고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요소들을 부각시켰다. 음악은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드럼 위주의 단조로운 편곡에서 록, 랩 등의 장르를 더해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재탄생됐다.

    마지막으로 박해미는 "다른 작품에 비해 유쾌하다. 힘든 세상에서 이 순간만은 현실을 잊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