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정부를 이끌 사람의 입장에서 오늘 방문은 상징적으로 이해해달라"
  • ▲ 최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대세에 등극한 안희정 충남지사. ⓒ뉴데일리 DB
    ▲ 최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대세에 등극한 안희정 충남지사. ⓒ뉴데일리 DB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향한 포털의 검색량이 상당한 모양새다. 미국 대선 결과를 예측해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은 '구글 트렌드'가 이번엔 안희정 지사를 주목한 것. 이에 따른 정치권의 촉각은 곤두 선 상황이다.

    '구글 트렌드'는 포털 사이트 구글에서 특정 단어의 검색량을 지수화한 것이다. 일정 기간 중 검색량이 가장 많은 시점을 100으로 정한 뒤 나머지 시점의 지수를 상대적 수치로 환산해 나타낸다.

    특정 단어의 검색량을 정치권에 도입해볼 때,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문 전 대표는 여야를 불문하고 '대세론'을 형성한 대권주자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를 살펴봐도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다른 대권주자들보다 압도적이다.

    그러나 구글 트렌드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선두를 달리지 못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탄 안희정 지사에 밀린 것. 실제 '지난 30일 간(1월 16일부터 2월 14일까지)' 구글 트렌드 분석결과 안 지사는 평균 '50'으로 집계됐다. 반면 문재인 전 대표는 49, 이재명 성남시장은 27을 각각 기록했다.

    구글 트렌드 분석결과에 민주당 안팎에선 '역전극'을 언급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미국 대선 당시 힐러리 민주당 후보가 지지율 대세론을 형성했으나, 구글 트렌드에선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밀렸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 경선을 앞둔 문재인과 안희정, 두 후보의 현 상황도 이와 비슷한 양상이다.
     
    달리 말해 안희정 지사를 주목하는 시선이 상당하다는 방증기도 하다. 안희정 지사를 향한 여론의 관심이 증폭한 데는 안 지사 특유의 '새정치 행보'가 꼽힌다. 같은당 경쟁자들과 다른 상식적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안희정 지사는 내부 대권주자 중 처음으로 '사드 배치 찬성' 입장을 밝혀 이목을 집중시킨 바다.

    안희정 지사의 남다른 행보는 17일 충북 방문에서도 이뤄졌다. 대권주자 최초로 충북 오송첨단의료산업 진흥재단을 방문한 것.

    안희정 지사가 향후 미래산업 중 바이오산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풀이기도 하다. 안 지사는 재단 방문 자리에서 관계자들과 만나 "차기 정부를 이끌겠다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 사람이 어디에 관심을 가지냐는 중요하다. 오늘 이자리를 상징적인 방문으로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한 후 안 지사는 "끊임없이 공부하겠다. 같이 함께 뛰어넘어보자"고 격려했다.

    일각에선 안희정 지사의 행보엔 문재인 전 대표보다 '진정성'이 있다는 평가다. 실제 작년 문재인 전 대표는 오송 산업단지 소재의 한 제약회사를 방문해 "충북이 건의한 현안을 챙길 것"이라며 주먹구구식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월 3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희정 지사는 지난주 대비 3% 이상 상승한 2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더욱이 충청지역에서 안 지사는 34%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충청대망론'의 불씨를 살리기도 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와 관련 안희정 지사는 이날 오송첨단의료산업 진흥재단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낮은 지지율일 때나 지금이나 마음은 똑같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온 국민이 모두 힘을 모아 뛰어넘어야 한다. 여섯분의 대통령 민주주의 수준을 뛰어넘어야 한다. 미완의 역사를 뛰어넘을 것이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