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홍 "받기 싫으니까 이런저런 소리… 당 이미지만 구기고 있다" 일침
  • ▲ 장성민 전 의원이 지난 1월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장성민 전 의원이 지난 1월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이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의 입당에 일제히 환영한 것과 달리 장성민 전 의원의 입당에 대해서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7일 국민의당은 손학규 의장과 함께 동반 입당한 이찬열 의원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꽃다발도 증정했다. 박지원 대표는 "오늘이 가장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고 경선에서 경쟁할 안철수 전 대표도 "제가 가장 존경하는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추켜세웠다. 

    국민의당은 오랫동안 손학규 의장의 영입에 박차를 가했다. 손 의장의 통합선언 이후 열흘 만에 세력 간의 통합을 큰 차질없이 이뤄낸 것은 그만큼 지도부가 발벗고 나섰음을 의미한다.

    반면 장성민 전 의원의 입당은 개인 자격임에도 한 달이 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문호를 내리고 플랫폼 정당의 면모를 보이겠다는 당의 방침을 고려하면 손학규 의장의 경우와는 상당한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지적이다. 

    전날 장성민 전 의원은 한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입당문제가 미뤄지는 것에 대해 "당 지도부 일각에서 제기한 의혹들이 말끔히 해소됐고, 당원과 대의원들이 강력하게 입당을 원하고 있으며, 평당원의 입당을 가로막는 것은 새정치가 아니다"라며 "특히 국민이면 누구나 헌법에 보장된 정당선택의 자유가 있는데, 이를 침해하는 것은 비민주적이고 반헌법적이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는 친노 패거리정치를 청산하겠다며 창당한 국민의당이 안철수식 패거리 정당으로 회귀하며 사당화의 길을 걷는 것"이라며 "국민의당 지도부가 조속한 시일 내에 입당문제를 정리해서 국민의당이 국민공당으로서 새로운 정권교체의 주역정당, 집권정당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국민의당은 지난달 25일 장성민 전 의원을 둘러싼 출판기념회 선거법 위반, 5·18민주화운동 폄훼 발언 논란에 대해 "서울시당에 입당자격심사위원회를 구성해서 결정을 할 예정"이라며 결정권을 위임하기로 했다.

    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장성민 전 의원을 검찰 고발 대상에서 제외하고, 5·18 폄훼 발언에 대해서도 장 전 의원이 적극 해명하는 등 논란은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심사를 맡았던 서울시당에서도 이미 장성민 전 의원의 입당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원로들도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 출신인 장성민 전 의원의 입당 처리를 재촉하고 있다.

    그럼에도 입당이 여태 지연되는 것은 결국 박지원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등 이른바 당의 핵심인물들이 장성민 전 의원의 입당을 탐탁치 않게 여기기 때문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결정권을 위임받았던 서울시당이 최종결정을 다시 중앙당에 넘긴 것도 이같은 중앙의 분위기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앙당 역시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장성민 전 의원의 입당심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17일 입당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17일 입당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중앙당은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입당 건을 논의하려 했지만 윤리위원장 등이 아직 임명되지 않아 심사위 구성조차 못하고 있다. 위원장은 사무총장이 맡게 돼있다. 

    이에 대해 박지원 대표는 지난 14일 "당헌당규에 따라 사무총장이 잘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손학규 의장 영입을 위해 설 연휴에도 서울에 머무는 등 적극적이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는 지적이다.

    입당에 있어 장성민 전 의원은 심사가 필요하고, 손학규 의장은 심사가 필요없는 이중잣대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날 복수의 당 관계자들도 "아직까지 논의된 바가 없다"거나 "조만간 입당절차가 진행되지 않겠냐"라는 등 대체로 말을 아꼈다. 

    이처럼 장성민 전 의원의 입당이 늦어지고 논란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황주홍 최고위원은 "손학규 의장은 되면서 장성민 전 의원은 안 되는 그런 이중기준이 어디있냐"라며 "받기 싫으니까 이런저런 소리하는 거 아니냐. 당의 이미지만 구기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황주홍 최고위원은 지난 10일에도 "지금 국민의당 일각의 지도부가 장 의원 입당문제에 대해 보여주는 입장과 태도는 심히 옳지 못한 일"이라며 "권노갑 상임고문께서는 당 내에서 아무개가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고 개탄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