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발표와 달리 ‘보도통제’, ‘음모론’ 확산 주력

中 “김정남 암살에도 대북관계 우호적” 현실은?

공산당 SNS 매체 “김정남 암살, 한국이 사주”…안보 전문기자 “중국의 내정간섭 경계해야”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2.17 17: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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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통일·외교부장입니다. 통일부,외교부,북한,국제 분야를 담당합니다.

    저의 주된 관심은 '국익보호'입니다. 국익보호와 관련된 이슈는 국제관계에서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국내의 어두운 세력들이 더 큰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기자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자가 알려주는 정보가 세상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김정남이 암살당한 것과 관련해 中공산당이 이상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中공산당의 공식 입장과 실제로 이뤄지는 보도규제, 온라인과 SNS 상의 여론이 모두 제각각 움직이고 있다.

지난 16일 겅솽 中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김정남 암살’이 대북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中-北은 우호적인 교류를 해 온 전통이 있다”면서 “우리는 김정남 피살에 대한 보도를 확인했고, 사태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겅솽 中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5일에도 ‘김정남 사망’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그 사건과 중국은 관련이 없지만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놓았다.

中공산당이 외교부를 통해 내놓은 공식입장은 이렇지만, 관영매체의 보도행태는 불과 사흘 사이에 크게 바뀌었다고 한다.

日‘아사히 신문’은 17일 中공산당 소식통 등을 인용해 “中공산당이 지난 15일 언론사들에게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된 보도에 대한 규제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日‘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中공산당은 자국 언론사들에게 관영매체 기사 전재 또는 말레이시아 언론보도 인용을 제외하고는 김정남 암살 사건을 자세히 다루지 못하게 금지했다고 한다.

김정남 암살 사건을 온라인으로 배포할 경우에도 톱기사로 배치해서는 안 되며, 홈페이지 하단에만 게재하도록 했고, 제목 또한 굵은 글씨는 안 되며 한 줄로 처리하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이와 함께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현지 상황을 생중계하거나 관련 기사에 댓글도 달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김정남과 관련된 과거 기사 링크나 예측이 들어간 분석 보도 또한 금지됐다고 한다.

日‘아사히 신문’은 “이에 따라 中언론들은 16일부터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 中외교부 대변인의 논평만 싣거나 기사를 올리지 않고 있다”면서 “中공산당이 북한에 대해 비판적인 국내 여론이 당 지도부를 향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분석했다.

中공산당의 공식적인 행태는 이렇지만, 중국 온라인과 SNS의 상황은 또 다르다. 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해외용 SNS 매체 ‘샤커다오(俠客島)’는 김정남 암살 소식이 알려진 이튿날인 15일 “김정남 암살로 가장 이익을 얻을 세력은 한국 보수우파 세력”이라며 “이들이 사주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음모론을 내놨다.

이후 中공산당 관영매체에서 관련 음모론은 나오지 않았지만, 15일 오후부터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김정남 암살의 배후가 실은 한국 아니냐”는 음모론과 함께 혐한 여론이 비등해지기 시작했다.

이어 16일부터는 한국 내 좌익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번 김정남 암살의 배후세력이 박근혜 대통령 주변 세력 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주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음모론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 측은 탄핵 정국을 뒤집고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은 법정 구속과 처벌을 피하기 위해 암살을 사주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같은 ‘음모론’에 한국인 커뮤니티 이용객과 언론들은 헛웃음을 치고 있지만, 이를 블로그와 SNS에 퍼다 나르며 ‘음모론’을 확산시키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참고로 한국 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中공산당 관변 조직원들도 대거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한국에서 스모그, 불법조업, 중국인 불법체류자 범죄, 중국인 관광객의 몰염치 등으로 반중 여론이 생기거나 ‘사드’ 미사일 한국 배치, 제주해군기지 건설 등의 정치적 이슈가 생기면, 교묘히 中공산당의 정책을 비호하며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여론을 만들어 왔다.

이번 김정남 암살을 둘러싼 음모론의 경우에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여론처럼 中공산당 관련 조직이 섞이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中공산당 기관지는 2016년 11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논평을 통해 “박 대통령을 탄핵했으니 이제는 ‘사드’를 탄핵할 차례”라고 선동하기도 했다. 또한 2016년 12월 말에는 中외교부 하급 간부 한 명이 한국을 찾아 ‘사드’ 배치 결정을 철회하라면서 “소국이 대국을 거스르면 되겠느냐”거나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협박을 하고 돌아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여기서 주의 깊게 볼 만한 글이 하나 있다. 中공산당이 ‘사드’ 배치 반대를 넘어 아예 한국 정치에 깊숙이 개입하려 한다는 부분이 들어 있다. 지난 1월 25일 이정훈 동아일보 편집위원이 블로그에 올린 내용 가운데 일부다.

“지금 한국에는 6만여 명이 넘는 중국 유학생이 머물고 있다. 중국은 이 유학생들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위한 촛불시위에 몰래 참여시켰다. 입을 다물고 있으면 중국 유학생과 우리 대학생들을 구분하기 어렵다. 우리 국민들은 모르지만 중국 정보기관이 박 대통령을 밀어내는 공작을 벌였다는 것은 정보 세계에서는 진실이다. 중국 정보기관이 한국 정치를 움직이려고 한 것인데, 이에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걸려들었다고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정훈 동아일보 편집위원은 이 글 말미에서 “사드 배치에는 미국과 중국, 한국과 북한이 총력을 기울인 외교전, 공작전이 숨어 있다. 애국은 못할지언정 중국 등이 하는 공작에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놀아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리고 한국에 와 있는 많은 중국 유학생들에 대한 대책을 이제는 생각해볼 때가 되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현재 한국 정치권과 언론은 “김정은의 소행”이라고 너무 서둘러 단정을 지으려 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국제정치적 시각에서 볼 때, 김정남의 암살 책임을 북한과 한국에 뒤집어씌울 수만 있다면 가장 큰 이익을 얻는 곳은 바로 中공산당이다.

“김정남 암살 이후 그 가족들을 비밀리에 보호하는 한편, 한국의 사주라는 ‘음모론’을 내놨다가 보도 통제를 하는 中공산당의 오락가락 행보에 대해서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일각의 지적을 그저 흘려들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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