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정철 검거된 콘도미니엄, 2011년부터 北안가로 사용…갖고 있던 ‘i-카드’ 위조 쉬워
  • ▲ 말레이시아 세팡경찰서로 호송 중인 북한 국적 '리정철'의 모습. 말레이시아 언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그가 北정찰총국 요원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말레이시아 세팡경찰서로 호송 중인 북한 국적 '리정철'의 모습. 말레이시아 언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그가 北정찰총국 요원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KLIA2)에서 일어난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현지 경찰에 범행의 배후세력을 밝혀낼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일간지 ‘뉴 스트레이트 타임스(NST)’는 19일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경찰이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익명의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7일 경찰이 검거한 북한 국적의 ‘리정철(47세)’이 北정찰총국 공작원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NST는 “리정철은 17일 오후 9시 50분경(현지시간) 다이너스티 가든 콘도미니엄에서 경찰에 붙잡혔다”면서 “이 집은 2011년부터 지금까지 北공작원들의 ‘안가(安家)’로 사용돼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NST에 따르면, 리정철은 공항 CCTV에 찍힌 남성 용의자 4명 가운데 김정남 암살 현장 근처인 비빅 헤리티지 레스토랑에서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돼, 김정남 암살 관련 용의자 6명 가운데 현지 경찰에 검거된 두 명의 여성을 관리하는 요원(Handler)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ST는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리정철이 말레이시아 정부가 외국인 근로자에게 발급하는 ‘i-카드’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말레이시아 이민국 관계자에 따르면 ‘i-카드’는 보안기능이 약한 편이어서 위조가 매우 쉽다”고 전했다. 北정찰총국이 말레이시아 정부가 외국인 근로자에게 발급해주는 ‘i-카드’를 위조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었다.

    NST는 또한 “김정남 암살 이틀 뒤, 가장 먼저 경찰이 검거한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이 김정남 암살 계획에 대해 자백을 하면서, 경찰 수사가 돌파구를 찾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말레이지 현지 언론들은 “공항 CCTV 등에 찍힌 나머지 남성 3명도 모두 북한인으로 보이며, 이들은 사건 발생 직후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해 경찰 수사가 마무리된 뒤 ‘기소’에서 문제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19일 오후에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수사결과 발표에서 김정남을 암살하는데 사용한 독극물이 어떤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겠지만, 김정남 암살의 배후와 실행과정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