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대담해지는 북한 테러 수법, 과연 우리 국민들은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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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20일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난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제3국 국제공항이라는 공공장소에서 자행된 이번 살인사건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행위이자 테러행위"라고 규탄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피살사건에 대해 말레이시아 수사당국에서는 체포된 1명을 포함해 5명의 북한인 용의자가 연루돼 있음을 공식 발표했다. 해당 발표와 여러 정보와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 정권이 있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제3국의 국제공항이라는 공공장소에서 자행된 이번 살인사건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행위이자 테러행위로, 정권유지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북한 정권의 무모함과 잔학성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특히 황교안 권한대행은 "북한 정권의 테러 수법이 더욱 대담해지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 가능성에 대해서도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회의 참석자들에게 강조했다. 또한 "북한의 이러한 테러행위들이 응분의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을 모색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탄도미사일 도발에 이어 김정남을 독극물로 살해한 북한을 상대로 한-미-일(韓美日) 공조 대응 강화와 국제사회의 제재 압박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국제사회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북한의 여타 도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아울러 "대테러센터를 중심으로 유관부처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현재 정부의 테러 대응대책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하고, 테러 예방과 초동조치에 빈틈이 없도록 더욱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는 "3월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억제와 더불어 국민들이 국가안보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을 갖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정치권을 포함한 국민 모두가 안보에 대해서는 단합된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과 대남 협박 등의 행태들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처벌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합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심각한 안보 위기 국면임에도 여전히 북한 김정은 정권을 두둔하는 야권 진영에 다시 한번 간곡하게 호소한 발언이었다.    

    이날 NSC 상임위원회의에는 황교안 권한대행을 비롯해 국가안보실장, 청와대 비서실장, 외교부 장관, 통일부 장관, 국방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안보실 1차장, 외교안보수석 등 안보 관련 책임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