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김정일 생일 전후 열린 행사 3연속 불참…신변이상설도 제기
  •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은 태권도 전당 공사현장을 찾은 최룡해(맨 앞줄)에 대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은 태권도 전당 공사현장을 찾은 최룡해(맨 앞줄)에 대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다양한 추측을 만들어 내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김정일의 75돌 생일(광명성절)을 맞아 잇따라 열린 ‘중앙보고대회’,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김정일 탄생 기념 경축연회’와 관련된 소식을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 매체가 보도한 주요 참석자 명단 가운데 최룡해는 찾아볼 수가 없다. 당·군·정 고위 인사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는 북한 매체 특성상, 소위 '2인자'라 불리는 최룡해의 이름이 없다는 점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때문에 최룡해 신변이상설을 포함해 다양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신변이상설이 불거진 이유는 최룡해가 과거 세 차례나 ‘혁명화 교육’을 받고 복권됐던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혁명화 교육은 북한 고위급 간부들에게 내려지는 일종의 징계조치로, 이런 지시를 받은 간부들은 지방으로 쫓겨나 육체노동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룡해는 2015년 11월 북한 함경도 소재의 한 협동농장에서 3달간 혁명화 교육을 받았다.

    당시 국가정보원은 북한 당국의 이 같은 조치가 백두산발전소 토사 붕괴 책임을 최룡해에게 물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일부 언론들은 최룡해가 북한의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 시험발사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지난 12일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으나, 이튿날 일어난 김정남 암살 사건 때문에 귀국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추측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게 없다. 중국 언론들도 최룡해에 대한 보도를 내놓지 않고 있다.

    정부는 최룡해와 관련해 섣부른 추측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0일 “최룡해에 대해 각종 설은 많은데 확인되는 사실은 없다”면서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