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부 성명 통해 “현지 법률부터 지켜라”…강 철 北대사 기자회견, 오히려 역풍 돼
  • ▲ '김정남 암살 사건'을 대하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태도가 단호하다. 20일에는 북한 대사를 초치하고 北주재 자국 대사를 귀국시킨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전 말레이시아 외무부로 들어서는 북한 대사 차량의 모습. ⓒ말레이시아 '더 스타 온라인' 관련보도 화면캡쳐.
    ▲ '김정남 암살 사건'을 대하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태도가 단호하다. 20일에는 북한 대사를 초치하고 北주재 자국 대사를 귀국시킨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전 말레이시아 외무부로 들어서는 북한 대사 차량의 모습. ⓒ말레이시아 '더 스타 온라인' 관련보도 화면캡쳐.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처하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태도가 단호하다. 20일 오전에는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를 초치해 엄중 경고하는 한편 공식 성명을 통해 “북한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를 본국으로 귀국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언론 ‘더 스타 온라인’은 20일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뜻으로 위스마 푸트라 北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송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더 스타 온라인’에 따르면, 위스마 푸트라 駐북한 대사의 본국 귀환은 지난 17일(현지시간) 강 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기자들 앞에서 “김정남의 시신 부검은 북한의 승인 아래에서만 가능하다”면서 “북한의 허락 없이 김정남 시신을 부검하는 것은 외부 세력과 결탁해 북한 체제를 해치려는 행동”이라며 말레이시아 정부를 비난한 데 대한 강력한 항의 표시라고 한다.

    ‘더 스타 온라인’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강 철 대사가 라자 누쉬르완 자니알 아비딘 외무부 제1차관을 만나 김정남 시신에 항의한 점을 비롯해 북한 당국이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보인 외교적 결례를 강하게 비판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강 철 대사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북한의 주장을 반박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강 철 대사의 성명을 비롯한 북한 당국의 태도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권위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현지 법률을 준수하지 않으려는 시도가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북한 대사관은 양국 관계의 발전과 우호관계를 위해서는 현지 법률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또한 성명에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한 조사는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북한 당국의 자중을 당부했다고 한다.

    ‘더 스타 온라인’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성명 발표와 함께 강 철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경고했다고 한다. 강 철 대사는 오전 9시 54분 말레이시아 외무부로 들어가 오전 10시 55분에 나왔다고 한다.

    북한 대사관 측은 20일 오후 3시(현지시간) 기자들을 불러 입장을 발표했다. 내용은 "김정남은 우연히 자연사한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한편 김정남의 사망원인을 조사 중인 말레이시아 정부는 금주 중으로 말레이시아 국립 과학대 화학연구소에서 신체조직과 혈액에 대한 분석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19일 美정부에 독극물 분석을 위한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 분석 결과가 나오면, 김정남의 암살에 사용된 독극물의 종류가 무엇인지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