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성 표절에는 단호하더니… 0% 대선 주자와 어떻게 대선 치르나"
  • 탄기국 회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자유한국당 앞에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탄기국 회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자유한국당 앞에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이하 탄기국)'가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논문 표절 의혹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일부 참가자들은 자유한국당 당사에 걸린 현수막에 계란을 투척하기도 했다.

    탄기국 회원들은 20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앞 도로를 가득 메우고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인터넷 매체 〈미디어워치〉는 '연구진실성검증센터'의 결과를 인용해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미국 신학원 박사논문을 표절하는 식으로 작성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미국 대학에서 한국을 소재나 주제로 한 학위 논문을 작성하면서 국문의 문헌들을 단순 영작해 작성했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는 "인 비대위원장의 샌프란시스코 신학원에서 논문을 들여다보니 다 표절"이라며 "그는 바로 이당의 윤리위원장 출신"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인 비대위원장은) 운동선수인 문대성 전 의원의 논문에 이의를 제기하며 즉각 당에서 징계하라고 했다"면서 "제가 확인한 바로는 윤리위가 징계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변 대표는 지난 2012년 4월 19일 PBC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에 출연해 논문 표절 논란을 일으킨 문대성 전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인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당시 인 비대위원장은 "(문대성 전 의원에 대해)사실과 관계없이 정치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며 "당의 명예를 실추했으니 징계 대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변 대표는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아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집권을 도와주기 위해 스파이로 침투한 게 아닌가 한다"면서 "0% 지지율의 새누리당 (현재 정식 명칭은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을 데리고 어떻게 대선을 치르냐"고 싸잡아 비난했다.

    나아가 "누구든 대권에 나가고 싶으면 인명진 위원장부터 끌어내려라"라면서 "인명진만 끌어내리면 지지해드리겠지만, 쫓아내지 않으면 이당과 같이 0% 지지율 후보로 남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세창 자유한국당의 상임전국위원도 여기에 한 마디 거들었다. 그는 "우리가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세운 것은 지도부와 하나 돼 촛불에 흔들리지 않고 당과 대통령을 구해달라는 간곡한 요청이었다"면서 "대통령이 탄핵과 기각을 오가는 엄중한 시기에 인 비대위원장은 염불보다는 잿밥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 이날 탄기국 회원들은 자유한국당 당사에 계란을 던지면서 당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이날 탄기국 회원들은 자유한국당 당사에 계란을 던지면서 당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이들이 인명진 비대위원장에 대한 성토를 계속하면서 집회장의 분위기는 다소 격앙됐다. 탄기국은 지난 18일 국민저항본부 발족을 선언하는 등 강경한 행보를 예고했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우리가 평화집회만 하니 사람들이 겁을 내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격앙된 집회 참가자들은 시위 종료 직전 일부 인원이 집회 장소를 벗어나 자유한국당 당사에 계란을 투척하면서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해당 보도에 대해 형사 고소 및 보도금지 가처분 신청을 금일 중 할 예정"이라며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