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태영호, 기존에 잡혀있던 일정도 취소…美방문 계획 차질"
  •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前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최근 공식 외부활동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태영호 前공사.ⓒ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前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최근 공식 외부활동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태영호 前공사.ⓒ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前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 김정남 암살 사건을 계기로 공식 외부 활동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정부 당국자를 인용,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남 암살이 일어난 뒤 “태영호 前공사가 북한 당국의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외부 강연이나 언론사 인터뷰 등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태영호 前공사는 기존에 계획했던 일정도 취소하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태영호 前공사가 희망했던 미국 방문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태영호 前공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방송된 美‘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밝힌 바 있다.

    당시 태영호 前공사는 “(김정은이) 당신을 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왜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태영호 前공사는 (당시) 美‘CBS’ 방송과의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공식 외부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안다”면서 “한국 정보당국이 구체적인 암살 지령 정황을 파악했을 경우 보통 이런 조치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김정남 암살 사건 직후 태영호 前공사를 포함해 주요 탈북자의 경호인력을 대폭 늘렸다. 또한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은 탈북나들에게 신변 안전에 유의해 것을 당부하고 있다.

    김정남 암살 이후 태영호 前공사를 포함한 북한 고위층 탈북자와 기존 탈북자들에 대한 ‘위험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는 이유는 과거 사례 때문이다.

    김정남의 친모 성혜림의 조카인 이한영(본명 리일남)은 1982년 한국으로 망명한 뒤 1997년 경기도 성남 분당 자택 앞에서 북한 공작원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북한 로열패밀리의 일원으로 불렸던 이한영은 귀순 후 계속 테러 위협을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9년에는 한국으로 망명한 황장엽 前북한 노동당 비서를 암살하려던 북한 공작원 2명이 공안당국에 검거됐다. 2011년에는 위장탈북자 간첩 안 모 씨가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를 독침으로 살해하려다 체포된 사건도 있었다.

    박상학 대표는 ‘연합뉴스’에 “김정남 피살 사건 이후 경호원이 대폭 늘었다”면서 “현재 6명이 교대로 내 신변을 보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21일 태영호 前공사의 공식일정 잠정 중단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