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25% 넘겨야 김종인과 비문계의 손 잡을 수 있을 듯
  • 안희정 충남지사. ⓒ이종현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 ⓒ이종현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활시위가 예사롭지 않다.

    문재인과 안희정, 두 대권주자는 민주당 경선의 양강구도를 형성한 상황이다. '대세론' 문재인 전 대표를 안희정 지사가 '매직넘버(지지율 20%)'를 달성하며 뒤쫓는 중이다. 또 정치권 일각에선 심심찮게 안 지사의 역전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나아가 안희정 지사가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을 부수기 위해 3개의 화살을 만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안희정 지사의 첫 화살은 '매직넘버' 달성을 일궈낸 우클릭 행보다. 안 지사는 '대연정(여야 연합정부 구상)' 및 '선별복지 정책' 등을 통해 중도-보수층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를 통해 안 지사는 문 전 대표를 추격할 발판을 마련했다.

    두 번째 화살은 '당원 경력 30년'이다. 안희정 지사는 시시콜콜 이를 언급한 바다. 그는 지난 11일 전남 목포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 "30년간 민주당 당원으로 성실히 활동했다. 충성과 의리, 희생과 헌신을 다 했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지사가 '당원 경력 30년'을 강조한 데는 문재인 전 대표의 핵심 지지층으로 알려진 '기존 민주당원'을 의식한 행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기존 민주당원 사이에선 '당원 경력'을 인정하는 기류가 강하다는 게 당 안팎의 전언이다.

    이는 안희정 지사가 자신보다 상대적으로 당원 경력이 적은 문재인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보인다. 안 지사는 1989년 1월 김덕룡 통일민주당 의원실에서부터 정당인 생활을 시작한 반면, 문 전 대표는 지난 2011년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로 본격적인 당원 활동을 시작했다. 즉 안희정 지사가 당원 경력을 강조할수록 문재인 전 대표의 핵심지지층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 풀이다.

    마지막 화살은 '김종인 전 대표'다. 김종인 전 대표는 당내 비문계 좌장 격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런 김 전 대표는 지난 14일 비문계 의원들과 대규모 만찬을 진행했다. 그리고 안희정 지사를 옹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명길 의원은 "(김 전 대표가) '안희정한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젊은 초기 정치인의 모습이 보이고, 문재인 전 대표에게는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부분이 생각난다는 젊은이들의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전했다.

    더욱이 김종인 전 대표는 안희정 지사를 지원사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한 매체는 김 전 대표를 비롯한 비문계가 안 지사의 지지율이 25%를 넘길 경우, 적극 지원사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안희정 지사의 최대 과제로는 꾸준한 지지율 상승이 거론된다. 안정적인 20% 이상 지지율을 기록해야 김종인 전 대표와 비문계의 지원사격을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한 안희정 지사의 3개 화살이 전부 적중한다면 경선에서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게 당 안팎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