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공판 출석한 이창명, 음주운전 혐의 부인..여전히 억울함 토로
  • 술은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음주 사실을 극구 부인하는 이창명의 눈이 금세 붉게 물들었다. 음주운전과 사고 후 미조치,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위반(의무보험 미가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창명은 21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4차 공판 직후 취재진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재차 토로했다.

    경·검찰 조사 과정에서 소환된 일부 참고인이 자신에게 불리한 (사실과 다른)진술을 하고, 사고 당일 의료진이 엉뚱한 진료 기록을 남기는 바람에 졸지에 음주운전 혐의를 받게 됐지만, "(자신은) 절대로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창명은 '만일 의료진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임의로 진료기록부에 적은 것이라면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고소하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두 아이의 아빠로서 남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싶지는 않다"며 "지금 재판을 통해 사실 관계를 다투고는 있지만 억울함을 폴기 위해 남을 고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창명은 '술도 마시지 않았는데 사고 당일(2016년 4월 20일) 오후 10시 57분경 대리운전기사를 부른 이유가 뭐냐'는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 "사실은 저 때문에 부른 게 아니고, 이날 술자리에 함께 있었던 전OO 피디가 술에 만취해 불렀던 것"이라며 "당시 행선지를 (자신의 자택인)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으로 얘기했던 이유는 전 피디의 집 주소(김포시)를 부르면 기사들이 잘 오지 않기 때문에 홍은동에 가달라고 말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날 일은 정말 생생히 기억나요. 저는 술을 한 잔도 안 마셨지만, 전OO 피디가 너무 많이 마셔서 심하게 체한 상태였거든요. 계속 토하고…. 그래서 제가 대리기사를 불렀죠. 홍은동에 가달라고 했던 건 김포시를 부르면 기사들이 잘 안오거든요. 행선지가 어디든 일단 기사 분이 오셔서 전 피디를 데려가는 게 더 급했기 때문에 그랬던 거예요.


    이창명은 "오늘 저희가 요청했던 CCTV 영상을 판사님도 보시고 검사님도 다 보셨기 때문에 아마 제 혐의 여부에 대해 다시 한 번 판단하시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재판장님께서 좋은 결과를 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명은 '(지상파)출연 금지 조치를 받아 생활이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불가피한 상황과 오해들로 인해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100여명의 사람들이 저와 동일한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며 "프로그램(출발 드림팀)을 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저로 인해 그런 상황들이 벌어졌다는 데 대해 너무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옆에 있던 이종업 변호사(법무법인 광교)는 "'이창명이 소주 2병을 마셨다'고 진료기록부에 기재한 의료진은 그럼 상상으로 이같은 얘기를 지어낸 것이냐"는 지적에 "경찰 조사에서도 비슷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 "저도 참 이상하게 생각하는 점인데 나름대로 그렇게 기록된 이유를 추측하고 있긴 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전에도 수사기관에서 비슷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요. 한 가지 떠오르는 건, 술 마시고 운전했느냐는 질문을 들은 이창명씨가 "술 자리에서 건배 제의만 2번 정도 했다"고 말하자, 이를 2병으로 잘못 들은 누군가가 "2병 먹었으면 음주운전했네"라고 말했던 게 기억이 나요. 이처럼 의료진이 뭔가를 잘못 듣고 진료기록부를 작성한 게 아닌가 싶어요.


    또 이 변호사는 "'사고 당일 이창명이 술을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진OO 피디가 '자신은 경찰 조사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법정이라도 나와 진술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저희가 말렸다"며 "이미 해당 진술조서가 증거물로 채택된 이상, 법정에서 이를 번복할 경우 위증죄로 처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