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타임 헤럴드 "나포세력, RPG 등으로 중무장…영해 침범 주장"
  • 리비아의 퇴역장성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집단에게 나포됐던 한국 대형 화물선 한 척이 나흘 만에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번 사건 관련 '마리타임 익스큐티브' 보도 일부.ⓒ'마리타임 익스큐티브' 홈페이지 캡쳐
    ▲ 리비아의 퇴역장성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집단에게 나포됐던 한국 대형 화물선 한 척이 나흘 만에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번 사건 관련 '마리타임 익스큐티브' 보도 일부.ⓒ'마리타임 익스큐티브' 홈페이지 캡쳐

    리비아의 퇴역장성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무장단체에게 나포됐던 한국 차량운반선 한 척이 나흘 만에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정보전문매체 ‘마리타임 헤럴드’, ‘마리타임 익스큐티브’ 등에 따르면 유코가 캐리어스(EUKOR)가 운영하는 자동차 운반선 ‘모닝 콤파스(Morning Compass)’ 호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리비아 북서쪽 라스 알 힐랄(Ras Al-Hilal) 인근 해상에서 하프타르 추종 집단에 나포됐다고 한다.

    ‘마리타임 헤럴드’에 따르면 하프타르 추종 집단들은 모터보트를 타고 모닝 콤파스 호에 접근했다고 한다. 모터보트에 타고 있던 세력들은 휴대용 대전차 무기인 ‘RPG’ 등으로 중무장한 상태였다.

    이들은 모닝 콤파스 호가 ‘불법 영해 침범’을 했다며 나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관영 ‘라나 통신’에 따르면 하프타르 추종 집단들은 모닝 콤파스 호가 군사 해역에 들어왔다면서, 벗어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모닝 콤파스 호가 응하지 않자, 결국 나포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모닝 콤파스 호에 한국인 선원은 없었으며 필리핀인 12명, 불가리아인 10명, 우크라이나인 2명 등 총 24명의 선원들이 타고 있었다. 또한 배에는 한국산 자동차 5,000대도 실려있었다고 한다.

    현재 모닝 콤파스 호는 하프타르 세력들로부터 풀려난 상태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이번 사건을 초기부터 인지하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면서 “모닝 콤파스 호는 한국시각으로 21일 오후 2시 54분에 풀려나 정상적으로 항해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프타르 추종세력들이 '영해'라고 주장하며, 횡포를 부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타임 익스큐티브’에 따르면 하프타르 추종세력은 2016년 9월 라스 라누프(Ras Lanuf), 알 시드라(al-Sidra), 주이티나(Zuitina) 등 리비아의 주요 석유 터미널을 차지, 일정기간 동안 석유 수출을 중단한 적도 있다고 한다.

    같은 해 12월에는 벵가지 시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물품을 운반하던 캐나다 선박을 향해 “폭파하겠다”는 위협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