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정남 암살, 패륜적 범죄 행위” 해명했지만 ‘안보관’에 대한 불안 더 커져
  • '차기 대통령'이 된 듯 행동하는 문재인 前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그의 안보정책을 자문하고 있다는 정세현 前통일부 장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차기 대통령'이 된 듯 행동하는 문재인 前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그의 안보정책을 자문하고 있다는 정세현 前통일부 장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前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람 보는 눈’에 대한 의구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에는 정세현 前통일부 장관의 발언이 도마 위에 계속 오르고 있다.

    DJ정권과 盧정권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은 현재 문재인 대선캠프 자문단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세현 前통일부 장관은 지난 20일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김정남 암살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한국 또한 1970년대 DJ 납치와 같은 일이 있었다”고 발언해, 이후 여야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문재인 前대표가 직접 해명을 하면서 논란을 진화하려고 하지만, 그 발언 가운데 “한국도 같은 역사가 있어 김정은이 이복형을 죽인 것을 비난만 할 처지가 아니다”라는 말은 이틀이 지난 22일까지도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정세현 前통일부 장관은 이와 함께 “이승만 정권에서도 정적 제거가 많았다”고 주장하면서 “정치적 경쟁자라면 친형제라도 제거하는 일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세현 前통일부 장관의 ‘막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TBS라디오의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가진 인터뷰에서는 “북한은 이미 우리나라를 불바다로 만들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문재인 前대표가 직접 나서서 “김정남 암살은 결코 있을 수 없는, 패륜적 범죄 행위라는데 단호한 입장”이라고 해명했지만, 22일에는 안희정 충남지사 측까지도 정세현 前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부적절했다”며 비판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바른정당이나 자유한국당뿐만 아니라 국민의당까지도 정세현 前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비난하고 있지만, 그의 ‘막말’은 한두 번이 아니라는 게 문제다.

    2016년 9월 12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는 “북한 핵개발의 근본적인 책임은 미국에 있다” “사드는 미국의 중국 견제용”이라는 요지의 주장을 폈고, 8월 3일에는 中공산당 관영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드 배치로 한·중(韓中)관계는 솔직히 끝났다고 본다”면서 “(미국이) 사드 배치를 통해 북한의 반발을 유도하고, 그걸 핑계로 해서 대중(對中) 압박 전선(戰線)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주장을 펴 中공산당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2014년 7월 6일에는 ‘한겨레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종북 논란은 시대착오적이고 비현실적인 정치 공세”이며 “좌익 빨갱이는 실체가 없는 공격용 용어”라는 주장을 펴면서 ‘종북세력 척결’에 반대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2016년 4월 중국 북한식당 여종업원들의 집단 귀순과 국내에서 ‘종북 콘서트’를 추진하다 쫓겨난 한국계 미국인 신은미 씨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 개입’과 같은 ‘음모론’을 제기했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시민들 또한 이런 정세현 前통일부 장관이 문재인 前대표의 대선캠프 자문위원단에 포함된 것을 두고 “문재인 前대표의 안보관을 반영한 것 아니냐”며 의심하는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