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단체 "설민석·최진기, 알바생 고용..경쟁강사 비방댓글 달도록 지시"

  • '무한도전'이나 '썰전' 같은 유명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스타 강사' 두 명이 이른바 '불법댓글 홍보 논란'에 휩싸여 파문이 일고 있다.

    중고생 학부모들로 구성된 시민단체 '사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학부모 모임(이하 사정모 / 공동대표 문정희, 서은아)'은 22일 법무법인 넥스트로를 통해 "인터넷 국사 강사인 설민석(사진)과 사회탐구 강사인 최진기가 지난 3년여간 알바생들을 고용, 자신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경쟁 강사들을 비난하는 댓글을 달도록 지시해왔다"고 폭로했다.

    사정모는 "설민석과 최진기는 이같은 '불법 댓글' 홍보를 통해 학원을 선택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을 기망, 자신들의 강의를 수강하게 함으로써 3년간 수강료 합계 100억원 이상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며 "이들의 불법 행위를 입증하는 다양한 자료들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사정모의 주장에 따르면 설민석과 최진기의 지시를 받은 직원들로부터 이른바 '불법 댓글' 게재 업무를 하달 받은 알바생들은 지난 수년간 대표적인 수험생 관련 인터넷 사이트인 뉴XXX, 쭉XXX, 수XX, 오XX 등의 댓글란에 설민석과 최진기를 홍보하고 경쟁 강사인 K씨와 L씨 등을 비난하는 내용의 댓글들을 수천개 이상 달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모는 지난 1월경 다수의 제보자들로부터 ▲알바생들이 달아왔다는 댓글의 구체적 내용, ▲관련자들의 이메일 주소, ▲구체적인 지시 내용이 담긴 이메일, ▲알바생들이 설민석과 최진기 측에 보고한 보고서와 이메일, ▲돈을 입금받은 은행 계좌, 거래 내역 사본 일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사정모는 23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명학원 강사인 설민석과 최진기가 3년 이상 불법 댓글 홍보를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을 기망해왔음을 폭로하고 제보자들로부터 입수한 증거들 중 일부를 공개할 예정이다.

    사정모의 고문을 맡은 법무법인 넥스트로의 강용석 변호사는 "알바생들이 설민석과 최진기의 지시를 받은 직원들로부터 돈을 받고 두 사람을 홍보하거나 타 강사들을 비방하는 댓글을 달아왔다는 제보를 확보했다"며 "사정모가 입수한 증거들이 사실로 인정된다면 설민석과 최진기는 명예훼손이나 업무방해 등과 관련한 민형사상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22일 밝혔다.

    사정모의 공동 대표들과 회원 50여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오후 1시경부터 설민석과 최진기가 강사로 재직 중인 강남OOO학원(OOO교육 운영) 앞에서 설민석과 최진기의 책임 인정, 공개 사과와, 방송출연·서적판매 중지, 강사직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와 집회를 2시간 동안 벌일 예정이다.

    한편 두 사람이 재직 중인 OOO교육 관계자는 "현재 (관련 의혹에 대해)사실 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며 "추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