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정은만 생각하고 올바른 태극기 게양엔 관심없나?" 비판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문재인과 함께하는 더불어국방안보포럼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문재인과 함께하는 더불어국방안보포럼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애매한 안보관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모양새다.

    문 전 대표가 태극기가 거꾸로 게양된 안보포럼에서 "진짜 안보"를 외치는가 하면, 김정남 피살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목소리가 높아지는 국면에 "남한의 쌀과 북한의 광물을 맞바꾸자"는 등의 황당한 발언을 쏟아내면서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23일 오전 논평에서 "전날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인 '더불어국방안보포럼'에 참석한 문 전 대표는 '가짜 안보' 운운하면서 정권교체를 주장했는데, 정작 그 자리에 태극기가 반대로 게양된 사실은 알아채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오로지 어떻게 하면 김정은 정권에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던 차에 태극기 게양이 바르게 돼있었는지는 관심사가 아니었던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전날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문재인 전 대표의 '더불어국방안보포럼' 출범식에선 태극기가 잘못 게양되는 일이 벌어졌다. 행정자치부 '정부의전편람'에 따르면, 행사에서 태극기를 세로로 달 때는 선(線) 4개로 된 '이(離)' 괘가 왼쪽 위에 오도록 해야 하지만, 이날 행사장 양쪽 벽면에 걸린 태극기는 모두 '감(坎·선 5개)' 괘가 왼쪽 위로 올라와 있었다.

    이날 포럼에는 육·해·공군 장성 출신 40명, 영관급 장교 출신 70여명, 민간 안보 전문가 30여명 등 모두 180명이 이름을 올렸고, 문 전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가짜 안보'로 규정하며 "진짜 안보를 실현하겠다"고 주장했다.

    태극기 거꾸로 게양 논란이 일자 문 전 대표 측은 "꼼꼼하게 챙겼어야 했는데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후 문 전 대표는 경기도 안성시 보개농협 미곡종합처리장에서 지역 농업인과 간담회를 갖고 "북한에 쌀을 수출하고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광물·희토류를 맞교환하면 쌀 재고가 해결되고, 지하광물과 희토류를 저렴하게 도입할 수 있다"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지금 이 와중에 쌀-광물 교환 문제를 거론하는 게 과연 적절하느냐의 비판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문 전 대표의 북한 광물 교환 주장에 대해 "그동안 줄기차게 주장했던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 사드배치 결정 연기 등 친북일변도의 정책기조를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김 대변인은 "북한은 지금 김정남 암살사건으로 세계적인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고, 용인할 수 없는 방법으로 취득한 핵과 미사일로 인해서, UN 차원의 제재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 시점에, 유독 문 전 대표만이 권력위해서는 이복형과 고모부 등 친족까지 살해하는 패륜정권에 현금과 물자를 보내지 못해서 안달하는 이유를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전 대표)의 김정은 일병 구하기가 지극 정성"이라며 "지금 김정남을 암살한 살인마의 피묻은 손을 잡고 대북 협력을 선언할 때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