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MBC광장서 'MBC노동조합 응원집회' 열려 눈길
  • 연단에 올라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세의 기자(우측).  ⓒ 뉴데일리
    ▲ 연단에 올라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세의 기자(우측). ⓒ 뉴데일리

    MBC를 많이 시청해주십시오.

    주변 사람들에게도 꼭 MBC를 봐야 한다고 말씀해주십시오.

    그게 바로 MBC를 진짜로 응원하는 길입니다.


    22일 낮 12시 상암동 MBC 광장에 마이크를 쥔 김세의 기자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김 기자가 말 한 마디를 꺼낼 때마다 거인동상 앞에 운집한 청중들 사이에서 우뢰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MBC노동조합(제3노조)의 공동위원장 자격으로 연단에 오른 김 기자는 "지난 4년간 우리 노조는 '왕따'의 대상이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우리 노조를 알아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라며 "저희 노조가 굳건히 버티면서 특정 정치세력이 MBC 뉴스를 좌지우지하는 것을 견제할 수 있도록 MBC와 우리 노조를 많이 응원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기자는 "현재 모든 언론들이 한쪽 방향으로 기사를 쓰고 있다는 비판을 듣고 있지만, 저희 MBC는 특정 세력에 흔들리지 않고 진짜 '공정한 방송'을 내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22일 낮 12시 상암동 MBC 신사옥 거인동상 앞에서 열린 'MBC 김세의 기자와 함께 하는 공정방송 MBC 응원집회'에 참가한 시민들. ⓒ 뉴데일리
    ▲ 22일 낮 12시 상암동 MBC 신사옥 거인동상 앞에서 열린 'MBC 김세의 기자와 함께 하는 공정방송 MBC 응원집회'에 참가한 시민들. ⓒ 뉴데일리



    지난 주말 춘천 태극기 집회에서 시민들이 '김진태'를 연호했던 것처럼 이날 거인동상 앞에 모인 시민들은 저마다 '김세의'를 연호하며 여느 연예 행사 못지 않은 열기를 내뿜었다.

    주최 측이 마련한 150잔의 커피가 순식간에 동이 날 정도로 이날 MBC 광장 한 복판에서 열린 '공정방송 MBC 응원집회'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언론노조(1노조) 측 농성 천막에 대응하기 위해 세운 MBC노동조합의 천막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 이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김 기자의 말대로 MBC노동조합이 걸어온 지난 4년은 그야말로 '시련의 연속'이었다. 이미 언론노조가 사내를 작악한 가운데 태동한 MBC노동조합은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었다. 특정 세력이 아닌, 구성원 모두의 권익 증진을 내세운 MBC노동조합은 이상적인 슬로건에도 불구, 보이지 않는 반대에 계속 부딪히며 숱한 눈물을 흘려야 했다.

  • 22일 낮 12시 상암동 MBC 신사옥 거인동상 앞에서 열린 'MBC 김세의 기자와 함께 하는 공정방송 MBC 응원집회'에 참가한 시민들. ⓒ 뉴데일리
    ▲ 22일 낮 12시 상암동 MBC 신사옥 거인동상 앞에서 열린 'MBC 김세의 기자와 함께 하는 공정방송 MBC 응원집회'에 참가한 시민들. ⓒ 뉴데일리



    하지만 MBC노동조합은 특정 세력에 얽매이거나 휘둘리지 않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았다. '집단 왕따'를 당하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노동조합 본연의 모습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은 MBC노동조합은 마침내 3개의 복수 노조 중에서 가장 먼저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조합원 전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일시금 지급안 합의를 도출하는 소기의 성과를 일궈냈다.

    이날 MBC노동조합을 격려하기 위해 1백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건, 김 기자를 비롯한 3노조 집행부의 피땀 어린 노력이 거둔 열매였다.

    특정 정치세력이 MBC 뉴스를 좌지우지하는 것을 견제하겠다는 김 기자의 공언도 결실을 맺고 있다. 최근 MBC 보도국은 고영태의 비서 역할을 했던 김수현(전 고원기획 대표)과 류상영(전 더블루K 부장) 등의 대화 녹음 파일을 연속 보도하며 '최순실 게이트'가 고영태 일당이 의도한대로 흘러가는 '예고된 사태'였다는 점을 밝혀내 이번 사태가 일대 전환점을 맞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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