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론·사드 등 당내서 각 세우는 손학규 향한 무언의 견제일까
  •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3일 서울 강남구 SC컨벤션센터 아나이스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전문가광장' 창립대회에 참석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3일 서울 강남구 SC컨벤션센터 아나이스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전문가광장' 창립대회에 참석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가 대선 대비를 위한 본격적인 조직 구축에 나섰다. 

    안철수 전 대표는 23일 학계 인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 그룹인 '국민과 함께하는 전문가광장(이하 전문가광장)'을 출범시켰다. 

    앞서 지난해 발족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매머드급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에 대항하기 위한 세몰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가칭 전문가광장 창립대회 기조연설을 통해 "저는 이미 4차산업 혁명에 대비할 수 있는 교육혁명, 과학기술혁명, 그리고 공정경쟁이 가능한 산업구조개혁 등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이미 내놓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가광장의 미래비전인 함께 잘 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 평화로운 한반도를 반드시 만들겠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행동해달라"고 적극적 활동을 독려했다.

    전문가광장은 '정책네트워크 내일'과 함께 안철수 전 대표의 정책 자문을 담당할 예정이다. 상임대표를 맡은 표학길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김만수 예비역 공군 준장,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 천근아 연세대 의대교수 등이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또한 분야별로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가 정치·외교·안보를, 경제에는 박원암 홍익대 교수, 노동·복지는 최영기 한림대 겸임교수, 교육 분야는 조대연 고려대 교수가 자문을 담당한다.

    전문가광장은 향후 '국민과 함께 잘 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과 평화로운 한반도'를 위한 정책개발을 목적으로 하며 전국적 조직으로 규모를 키울 방침이다. 현재 700여 명 규모로 최근 900명 수준으로 성장한 문재인 전 대표의 '국민성장'과 맞먹는다.  

    이날 안철수 전 대표는 "지금 대선주자 가운데 과거청산과 미래대비를 위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한 사람은 저밖에 없다"면서 "누구와도 언제든지 토론을 통해 제 경쟁력을 입증할 자신이 있다"고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했다.

    그는 "공정한 나라를 위한 첫 번째 과제가 바로 과거청산, 그중에서도 부패척결"이라며 "정치개혁과 검찰개혁으로 부패와 구체제를 청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정치개혁 방안으로 18세에 선거권을 주고, 대선 결선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검찰개혁 방안으로는 공수처 설치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4차산업 혁명의 시대를 준비하는 핵심 중 핵심은 바로 교육이다. 교육을 바꿔야 나라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며 "교육부 폐지와 국가교육위원회-교육지원처 개편, 초중고 창의교육, 노년층을 위한 평생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출범이 문재인 전 대표와 함께 당내 손학규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최근 손학규 전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연대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모바일 투표 등을 놓고 안철수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가 여기에 동참하는 당내 세력을 끌어모으고 있는만큼 안철수 전 대표로선 적절한 견제장치가 필요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