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삼선3구역 재개발추진위원장 출신민원 신고차 방문해 돌발 행동
  • 70대 후반 남성이 24일 서울시청사 로비에서 자해를 했다. ⓒ뉴시스
    ▲ 70대 후반 남성이 24일 서울시청사 로비에서 자해를 했다. ⓒ뉴시스

    재개발 보상 문제로 서울시와 갈등을 겪던 70대 남성이, 서울시 신청사 1층 로비에서 축사 중이던 박원순 시장 앞에서 자해를 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 성북구 삼선3구역 재개발추진위원장을 지낸 이모씨(79)는 24일 오전 10시쯤, 작은 칼(일명 맥가이버 칼)로 자신의 복부 왼쪽 아랫부분에 10cm가량의 상처를 낸 뒤, 박 시장 앞에서 쓰러졌다. 

이씨는 재개발 민원과 관련해 서울시 재생협력과를 방문하기 위해 신청사를 찾았으나, 1층 로비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박원순 시장을 보고,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씨는 축사를 하던 박 시장에게 다가가 “네가 서울시장이냐, 나는 죽어야 한다”고 소리를 지른 뒤, 갖고 있던 칼로 자해를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건 발생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10시15분쯤 시청 직원과 경찰관이 응급차에 동승해,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이씨를 옮겼다. 이씨는 현재 입원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씨가 추진위원으로 있던 성북구 삼선3구역은 2015년 10월8일 재개발구역에서 직권 해제된 지역이다. 시 관계자는 “당시 보상을 받은 시민 중 일부는 재개발 지역 해제에 따른 자치구 사용비용 보조금 결정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건 발생 당시 신청사 1층 로비에서는 '독립유공자 프랭크 스코필드 특별전시전' 개막식이 열리고 있었다. 이 행사에는 박원순 시장과 에릭 월시(Eric Walsh) 주한 캐나다 대사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