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광화문 대규모 집회 예고, "언론의 방해공작 깰 어마어마한 기획했다"
  • 26일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가 주최한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 ⓒ뉴시스
    ▲ 26일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가 주최한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 ⓒ뉴시스

    "가자! 서울로!"

    오는 3.1절에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탄기국이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 중앙로에서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탄핵인용에 반대하는 민심이 3.1절 서울 대한문 집회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26일, 대구 중앙로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고 '탄핵 각하'를 외쳤다. 이들은 "정치검찰과 언론이 손을 잡고 박 대통령을 탄핵시켰다"면서 "보수의 성지 대구에서 조직된 애국시민의 힘, 달구벌의 함성으로 오는 3월 1일 서울을 수복하자"고 말했다.

    이어 "언론의 방해 공작과 허위·거짓 보도로 태극기 집회가 마치 촛불집회와 비슷한 양 보도되고 있다'면서 "거짓을 깰 수 있는 어마어마한 기획을 했다"고 언급했다.

    탄기국 정광용 대변인에 따르면, 탄기국은 오는 삼일절 집회에서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서 동대문, 서울역까지 4.6km 이르는 지역을 '집회 구간'으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예고한 집회 장소에 태극기 물결을 가득 채워 더 이상 언론이 축소보도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들은 '행진 구간'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변인은 "저희가 집회를 14차에 걸쳐 하면서 단 한 번도 인원이 축소된 사실이 없다"면서 "항상 최소 30% 이상 인원이 증가했다. 지난 25일 집회에서는 서울광장에서 소공로, 서울광장에서 을지로까지 가득 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의 큰 길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구호에 맞춰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이재명 성남시장·안희정 충남도지사·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에 대해 사퇴를 요구했다.

    박영수 특검에 대해서는 "엉터리 같은 특검들이 대통령을 끄집어내려 했다"고 비판했다.

    탄기국 이날 집회에서 탄핵 반대를 위해 공세를 한 층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정광용 대변인은 "지난 25일부터 탄핵기각 구호가 '각하'로 바뀌었다"면서 "특검 역시 해체 주장에서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오는 삼일절 때 몇 명이 왔는지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국가 기록원에서 나와줄 것을 부탁했다"면서 "오는 3월 1일 거기가 가득 찰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대구·경북지역의 많은 정치인이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백승주·김정재·김석기·이철우·김광림·장석춘·최교일·이만희·이완영·윤재옥·조원진·추경호·정종섭 의원(소개순)은 물론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자유한국당 소속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이인제 전 최고위원도 함께했다. 이번 집회 참석자는 주최측 추산 2만 명, 경찰 추산 5천 여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