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3.1절 초기화면에 태극기 손에 쥔 유관순 열사 그림 올려다음카카오, 태극기 없이 만세 부르는 유관순 열사 이미지 게재
  • 유관순 열사가 태극기를 내려 놨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전 대표와 박성현 자유통일유권자본부 집행위원장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지난 3.1절 태극기를 내려놓은 유관순 열사의 이미지를 올려 의도적으로 태극기를 부정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변희재 전 대표와 박성현 위원장은 "유관순 열사는 태극기의 상징으로, 네이버와 카카오 측이 태극기를 내려버린 것은, 거짓촛불 세력의 편이란 걸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사실상 이들 포털사이트들이 대통령 탄핵 반대에 동조하는 것으로 오인 받지 않기 위해 고의적으로 태극기를 노출시키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일 네이버 로고 좌측에 올라왔던 그림은 태극기를 역동적으로 휘날리는 모습이 아닌, 무릎 위에 태극기를 얌전히 올려 놓고 정면을 응시하는 유관순 열사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사실 이 그림은 윤여환 충남대 회화과 교수가 제작한 유관순 열사의 전신 영정으로, 2007년부터 '표준영정'으로 지정돼 천안시 소재 유관순 열사 추모각에 봉안돼 있다.

    3.1 만세운동을 벌이기 직전 이화학당 교실에서 태극기를 손에 말아쥐고 의자에 앉은 유 열사의 모습을 담아낸 이 작품은 흰색 치마저고리와 갖신, 마루바닥 등 철저한 고증을 거쳐 사실성 있게 당시 모습을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따라서 사실에 입각해 그린 유관순 열사의 '표준영정'을 초기화면에 올린 것을 두고, 단순히 '태극기를 내려버렸다'고 비판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 ▲ 네이버의 3.1절 기념 로고 변천사.
    ▲ 네이버의 3.1절 기념 로고 변천사.
     
  • ▲ 지난 3.1절 다음카카오의 프론트 페이지 캡처 화면. 상단에 태극기 없이 만세를 부르는 유관순 열사의 이미지가 올라와 있다.
    ▲ 지난 3.1절 다음카카오의 프론트 페이지 캡처 화면. 상단에 태극기 없이 만세를 부르는 유관순 열사의 이미지가 올라와 있다.

    그러나 그동안 네이버에서 매년 3.1절마다 로고 옆에 올려온 그림들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2012년 3.1절엔 펄럭이는 태극기 그림이 올라와 있었고, 2014년엔 큼지막한 태극기를 들고 있는 유관순 열사의 이미지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3.1절엔 다시 태극기가 네이버 로고 옆에 올라왔다.

    올해를 제외하곤 모두 태극기가 중심이었다. 이처럼 줄곧 3.1절을 기념해 태극기를 메인 이미지로 올려왔던 네이버가 유독 올해 만큼은 유관순 열사를 전면에 내세우는 다른 스탠스를 취한 것.

    이같은 네이버의 조치는 "태극기가 탄핵 반대집회의 상징처럼 쓰이고 있어 많은 단체와 시민들이 딜레마에 빠졌다"는 JTBC 등의 보도를 연상케 한다.

    이와 관련, 변희재 전 대표는 "유관순 열사가 일제에 항복했나? 왜 태극기를 내리고 있느냐"고 반문한 뒤 "다음카카오에도 들어가 보라. 유관순 열사가 만세를 부르는데 태극기 없이 만세를 부르고 있다. 네이버나 다음카카오가 얼마나 태극기가 싫었으면 이런 짓거리를 하겠나? 네이버와 카카오가 바로 '거짓 탄핵 사태'의 주역"이라고 주장했다.

    자유통일유권자본부는 "이번 박대통령 거짓탄핵 난동 사건의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기성 언론사들이지만 무엇보다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 포털이 가장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동안 다음카카오보다 기회주의적으로 처신해온 네이버가 아예 사운을 걸고, 대한민국 헌정체제를 무너뜨리려 나섰다는 것이 바로 자유통일유권자본부의 결론"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변희재 전 대표와 함께 방송통신심의위, 조선일보, 동아일보, SBS 등에서 언론 폭동 진압 집회를 개최해온 자유통일유권자본부와 자유통일해방군은 3일 오후 5시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NHN 본사 앞에서 네이버 규탄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