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사법당국 포기하지 않고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 ▲ 지난 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경찰 구치소에서 풀려나는 북한 국적 용의자 리정철.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경찰 구치소에서 풀려나는 북한 국적 용의자 리정철.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정부는 김정남 암살의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북한 남성 ‘리정철(46)’을 강제 추방했다. 국내외 언론들은 “말레이시아 검찰이 증거불충분으로 기소를 하지 못했다”고만 설명했다.

    日교도통신은 지난 3일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을 인용해 “리정철이 풀려난 이유는 차량과 CCTV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日교도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이 리정철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이유는 김정남 암살 용의자들이 그의 차량을 타고 쿠알라룸푸르 공항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경찰은 열흘 동안의 수사에서 리정철의 차량을 발견하지 못했고, 쿠알라룸푸르 공항 내 CCTV에도 리정철이 찍히지 않아 “차량은 도난당한 것이며, 나는 암살과 관련이 없다”는 그의 주장을 반박할 수 없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3일(현지시간) 구금 기간이 만료되자 리정철을 풀어줬고, 현지 정부는 그가 “유효한 여권을 소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강제추방만 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日교도통신에 따르면, 리정철은 이날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中베이징行 여객기에 탑승했고,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송환됐다고 한다. 강제추방 전에 駐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의 영사가 리정철과 면담을 했다고 한다.

    日교도통신은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기소된 인물은 실행 역할을 맡은 베트남 여성과 인도네시아 여성 2명뿐으로, 북한 국적 용의자 8명 가운데 유일하게 체포됐던 리정철이 출국하면서 진상 규명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처럼 김정남 암살의 전모를 밝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北고려항공 직원 김욱일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들이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한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같은 날, 북한이 화학무기인 VX신경 작용제를 공공장소에서 사용한 것을 두고 “일반 시민들을 위험에 처하게 한 행위”라고 비난하는 성명도 내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