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삼성 활동벌이는 시민단체 무대 위 올라...사드-국정교과서 폐기 구호 여전
  • ▲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4일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 '19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4일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 '19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탄핵을 찬성해온 촛불집회와 야권 대선주자들은 헌법재판소에 탄핵 인용을 압박하며 여론 총력전을 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4일 오후 6시 서울광화문 광장에서 19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 

    '박근혜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 헌재 탄핵 인용!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이라는 주제로 열린 19차 촛불집회는, 탄핵 결정을 앞둔 마지막 집회가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 야당 당원들이 총동원됐다. 

    곳곳에는 각 당의 깃발을 들고 참석한 사람들이 자주 보였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도 나와 촛불집회를 응원했다. 

    퇴진행동은 '박근혜를 구속하라' 뒤에 '황교안도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퇴진을 주장했다. 

    퇴진행동은 '국정교과서 폐기', '사드배치 철회' 등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 없는 구호를 되풀이하기도 했다. 

    이날 본집회는 참석자들이, 빨간색 대형 공을 무대 앞에서부터 굴려 내는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퇴장을 뜻하는 레드카드를 연상시키는 빨간 공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기원한다는 뜻이 담겼다. 

    19차 촛불집회에는 3월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들이 무대에 올랐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도시가스검침분회 김명신 조합원은 무대에 올라 "검침원은 노동조건이 열악하고 무시와 차별을 당한다. 수많은 여성들이 경력 단절을 경험하고 반쪽짜리 노동자로 치부당한다. 박근혜가 여성들이 겪는 차별을 알기나 할까싶다. 오히려 여자가 대통령이어서 안 된다는 이야기만 나오고 있다. 여성들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했다.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200년 전 선배 여성들은 참정권 투쟁을 하다 말발굽에 밟히고 단두대에서 죽었다"며, "우리 여성의 힘으로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고 황교안을 사퇴시키자"고 했다. 

    퇴진행동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여세를 몰아, 삼성에 대한 비난 여론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회원들이 무대에 올라 삼성 저격발언을 쏟아냈다.

    무대에 오른 반올림 회원들은 삼성 반도체공장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사람이 수 백명이라며, 삼성을 향해 “더이상 사람을 죽이지 말라"고 외쳤다.

  • ▲ 김세의 기자 페이스북. ⓒ 화면 캡처
    ▲ 김세의 기자 페이스북. ⓒ 화면 캡처

    한편, 이날 오후 5시쯤 촛불 집회를 취재하던 MBC 취재진이 집회에 참가한 남성 2명으로부터 주먹으로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의 MBC기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 취재진 3명이 촛불시위대에게 폭행당했습니다. 이지수 취재 기자는 여성인데 시위대가 얼굴 쪽으로 주먹을 휘둘렀고, 이 기자가 겨우 피해 몸쪽을 주먹으로 맞았습니다"라고 폭행 상황을 전했다. 

    김세의 기자는 "자기와 다른 의견을 제기하는 방송사는 폭행해도 됩니까"라며, 분노를 나타냈다.

    MBC 뉴스데스크도 "MBC는 취재기자에 대한 폭행이 언론 자유에 대한 중대한 위해로 절대 용납될 수 없음을 밝히며, 이번 사건에 대한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합니다"라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7시30분 기준으로 연인원(누적인원) 90만명 이상이 집회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퇴진행동은 본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와 삼청동 국무총리공관, 헌법재판소 방면으로 촛불행진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