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기국 "다음 집회는 최종 선고일, 헌재 앞"
  • ▲ 5일 대한문 앞에서 열린 16차 태극기집회. ⓒ사진공동취재단
    ▲ 5일 대한문 앞에서 열린 16차 태극기집회. ⓒ사진공동취재단

    헌법재판소가 3월 둘째 주 중으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선고'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사실상 심리종결을 앞둔 마지막 주말인 4일 '탄핵 반대'와 '탄핵 찬성' 목소리가 사대문 안에서 부딪쳤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오후 2시부터 서울 대한문 앞에서 '제 16차 탄핵각하를 위한 천만민심 태극기 집회'를 열고 세력을 과시했다. 탄기국은 참가 인원에 대해 "490만 명"이라고 주장했다.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탄핵각하', '국회해산', '가자 헌재로'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대한문에서 출발해 을지로입구역-충무로역-회현로터리-소공로-대한문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행진을 벌였다. 

탄기국은 이날 탄핵심판 최종선고 일자가 발표되면 해당일에 헌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우리가 다시 모일 날짜를 지금 확정할 수는 없지만, 헌재가 판결하는 날이 우리가 모이는 날"이라며, "뉴스에서 헌재의 판결 날짜를 보게되면 해당 날에 집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 ▲ 권영해 전 국방장관.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권영해 전 국방장관.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헌재 앞에서 5일째 금식 기도를 하고 있는 권영해 전 국방장관은 "난국을 완전히 반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검찰에 JTBC의 태블릿PC 조작 의혹과 고영태 녹음파일 수사를 명령하는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조치를 촉구했다.

  • 탄핵심판 대통령 변호인단 소속인 김평우 변호사(前 대한변협 회장·사시 8회)는 "더 이상 탄핵무효나 기각을 외치지 말라. 위법하게 의결된 탄핵소추는 각하가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탄핵무효', '탄핵기각'이란 표현도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탄핵 기각은, 탄핵이 사기라는 사실을 몰랐을 때 하던 이야기"고 역설했다.

  •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월권 행위와 검찰의 눈치보기 식 수사행태를 비판했다. 

  • 김 의원은 "특검이 짐을 다 싸서 집으로 갔는데도, 내일 모레 무슨 수사 결과 발표를 한다고 한다"며 "하려면 진작하던지 다 끝난 다음에 이렇게 하는 건 퇴임한 박한철 전 헌법재판소장이 선고에 참여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 지적했다.

  • ▲ 16차 태극기집회.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16차 태극기집회.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국회의 탄핵소추안 내용을 지적했다. 그는 "국회가 조사도 안하고 쓰레기 언론이 만들어낸 찌라시 같은 뉴스와 좌파단체가 발표한 것으로 소추장을 만들었으니, 이건 표절이고 컨닝"이라고 비꼬았다.

  • 조 대표는 그러면서 "컨닝하고 표절한 소추장으로 대통령을 몰아내려는 자는 반역자가 아닌가, 따라서 탄핵은 내란"이라며, "내란은 진압해야 하고 이에 가담한 기자, 검사, 판사, 특검 등도 반역세력이다. 대역죄는 결국 사형"이라고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 ▲ 16차 태극기집회.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16차 태극기집회.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같은 날 오후 6시 광화문 광장에선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박근혜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 헌재 탄핵 인용!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이라는 주제로 19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퇴진행동은 참가인원에 대해 "90만 명"이라고 주장했다.

    집회에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야당 의원 다수가 참가해 헌재의 인용을 촉구했다. 퇴진행동은 본 집회 전후로 빨간색 대형 공을 굴리거나, 조명을 소등하고 레드카드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본집회 끝 무렵인 7시30분부터는 청와대와 총리 공관, 헌재 방향으로 행진했다.

  • ▲ 19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의원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19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의원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연단에 오른 이충재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은 "탄핵이 가까워지니 부패하고 낡은 세력이 내란을 운운하고 테러를 조장하는 등 극단적 주장도 서슴지 않는다"며, "이들의 재집권을 위한 마지막 도발과 저항을 이겨내자"고 말했다.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200년 전 선배 여성들은 참정권 투쟁을 하다 말발굽에 밟히고 단두대에서 죽었다"며, "우리 여성의 힘으로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고 황교안을 사퇴시키자"고 선동했다.

  • ▲ 19차 촛불집회.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19차 촛불집회.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촛불집회에선 '평화 집회'를 표방하고 '민주'를 피력해왔음에도 이날 또 다시 '폭행 사건'이 발생해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했다.

    집회에 참여한 남성 2명 등 참가자들이 현장을 취재하던 MBC 취재진을 주먹으로 폭행했다. 이 모 여기자는 얼굴 쪽으로 휘두르는 주먹을 피했지만 몸에 맞았으며, 최 모 피디는 시위대에 의해 넘어지고 같이 쓰러진 삼각대에 이마를 부딪혔다. 시위대는 또 다른 취재진에게도 멱살을 잡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 MBC는 폭행사태와 관련해서 "취재기자에 대한 폭행이 언론 자유에 대한 중대한 위해로 절대 용납될 수 없음을 밝히며, 이번 사건에 대한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합니다"라고 보도했다.

    한편 경찰은 양쪽 집회 장소를 차벽으로 분리하고 199개중대 1만5,900여명의 병력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