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부터 시위 때마다 롯데백화점 찾아가 ‘사드 반대’ 외치며 퍼포먼스
  • 지난 3월 4일 오후 8시경 광주 롯데백화점 앞에서 벌어진 '사드 반대' 퍼포먼스. 이들은 모두 탄핵촛불집회 참가자들이라고 한다. ⓒSBS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3월 4일 오후 8시경 광주 롯데백화점 앞에서 벌어진 '사드 반대' 퍼포먼스. 이들은 모두 탄핵촛불집회 참가자들이라고 한다. ⓒSBS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3월 6일 ‘전역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이하 사드)’ 장비 일부가 한국에 도착했다. 국민들은 놀라워하면서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직후여서인지 ‘사드’ 장비의 입국을 반겼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대표적인 사람들이 ‘탄핵촛불집회’ 참가자들이다.

    지난 4일 광주에서 열린 ‘제18차 박근혜 퇴진 광주시국 촛불대회’ 참가자 일부가 집회 후 광주 동구 대인동에 있는 롯데백화점으로 달려가 “사드 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광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날 오후 8시쯤 롯데백화점 앞에 모여 ‘사드’와 롯데 그룹 로고가 적힌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는 각성하라” “사드 가고 평화오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한다. 롯데 상품 불매운동을 주장하기도 했다고.

    광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박근혜 퇴진 광주시국 촛불대회’는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가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2016년 11월 9일 광주 YMCA에서 발족식을 가진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에는 민주주의 광주행동,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광주전남지부, 백남기 농민 광주투쟁본부, 사드배치저지 광주행동,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진보연대, 광주전남 민주화운동 동지회, (사)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광주민족예술단체총연합(광주 민예총), 오월 어머니집, 5.18민주유공자 유족회, 5.18구속 부상자회, 5.18민주화 운동 부상자회, 광주민주평화회의, 6.15공동위원회 광주본부, 광주전남 6.10항쟁 기념사업위원회, 광주인권회의, 세월호 3년 상을 치르는 광주 시민상주, 교수노조 광주지부, 광주 기독교교회협의회(광주NCC), 광주 불교연합회, 광주전남 불교환경연대, 원불교 광주전남교구 등 소위 ‘시민사회단체’ 89개가 참여하고 있다.

    정당 가운데는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정의당 광주시당, 민중연합당 광주시당, 노동당 광주시당, 광주녹색당 등 지부 6곳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가운데 민중연합당 광주시당은 광주 시내에 ‘동네 탄핵버스’ 3대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 지난 3월 4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탄핵촛불시위에 참석한 사드반대 성주투쟁위 관계자들. ⓒSBS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3월 4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탄핵촛불시위에 참석한 사드반대 성주투쟁위 관계자들. ⓒSBS 관련보도 화면캡쳐


    눈여겨 볼 점은 광주에서 열린 시위인데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관계자가 참석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탄핵촛불시위 때 연단에 서서 “롯데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한 뒤 곧바로 군대가 ‘접수’했다”면서 “군 헬기가 떠다니는 등 불안한 분위기”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들은 또한 “롯데가 ‘사드’ 부지를 제공 못하도록 열심히 투쟁했는데 결국 부지 제공을 결정해 성주 주민들의 상실감이 크다”며 “광주 시민들이 ‘사드’ 배치 반대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고 한다. 

    광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관계자가 “사드 가고 평화오라”고 구호를 외치자 시위 사회자는 전라도 사투리로 “두 달 만 버텨라, 안 되면 사드를 광주 무등산으로 보내라, 콱 밟아서 엿 바꿔 먹어버릴 것”이라고 호응하면서 시위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고 한다.

    현지 취재를 한 ‘한겨레’ 신문은 “이날 촛불집회의 백미는 연단 아래 설치된 250여 개의 청와대 모형을 발로 짓밟아 무너뜨리는 퍼포먼스였다”면서 이 퍼포먼스에도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관계자와 중고교생 등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광주에서 벌어진 롯데백화점 규탄 시위가 전국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 4일이지만, 이런 퍼포먼스가 시작된 것은 지난 2월 하순부터였다고 한다. ‘광주일보’에 따르면, 지난 2월 18일 탄핵촛불시위 때도 집회를 마친 시위대가 롯데백화점 앞으로 몰려가 “사드 부지 제공을 철회하라”고 외치며 롯데 측을 비난했다고 한다.

  • '사드' 배치를 반대하며 롯데백화점에 항의하는 일은 광주뿐만 아니라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소위 '여성단체'가 서울 롯데백화점 앞에서 '사드' 배치 반대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드' 배치를 반대하며 롯데백화점에 항의하는 일은 광주뿐만 아니라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소위 '여성단체'가 서울 롯데백화점 앞에서 '사드' 배치 반대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롯데백화점 앞에서 ‘사드’ 배치 철회를 외치는 것이 비단 광주만의 일일까. ‘자칭 여성단체들’은 지난 1월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국방부-롯데 사드 부지 교환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뿐만 아니라 서울 광화문 광장을 점거한 ‘탄핵촛불시위대’ 안에도 ‘사드’ 배치 반대를 외치며 롯데를 규탄하는 단체들이 수두룩하다. 이처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단체들과 ‘사드’ 배치에 격렬히 반발하는 단체가 대부분 겹친다는 게 ‘사실’이다.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사드’ 한국 배치와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반대 목소리를 높이면서, 정작 한국 국민과 기업을 위협하는 中공산당과 북한 김정은 집단에게는 아무런 비판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