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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에 기대는 호소 편향'...소위 전문가들이 '만병통치약'인가?

신문과 방송을 장악한 '돌팔이 약장수들'

김필재 칼럼 | 최종편집 2017.03.09 10: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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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방송을 장악한 '돌팔이 약장수들'

인간은 대체적으로 ‘전문가가 하는 말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권위에의 호소편향(Appeal to Authority Bias'이 강하다.


김필재  /조갑제닷컴
 

전 세계적으로 교육받은 경제학자의 수는 1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도 경제 위기가 일어날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미국 부동산 시장의 버블이 붕괴할 때도 그 결과가 어떻게 채무불이행으로 이어지고 신용 부도 스와프의 붕괴를 거쳐 경제 위기로까지 확대될지 예언한 사람이 없었다.

기사를 쓰면서 줄곧 관심을 갖고 취재해온 분야 가운데 하나가 북한 핵문제와 미사일 프로그램이다.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오랜기간에 걸쳐 자료를 찾고 분석하다보면 막히는 부분이 나오게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이른바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안타까운 얘기지만 국내에서 북핵문제와 미사일 프로그램에 정통한 전문가는 신XX(군출신 학자), 장XX(군출신 학자), 엄XX(민간 전문가), 김XX(전직 정보요원) 씨 정도인 듯 하다. 

기사를 쓰는 사람 입장에서 지난 10년 동안 관찰을 해보니 이들 네 사람의 분석이 가장 전문적이었고, 북핵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예측이 정확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문제는 이들 전문가들이 모두 현직에서 은퇴했거나 한직으로 돌고 있다는 점이다.
나라가 잘 되려면 이런 인물들이 요직에 들어가 있어야 하는데, 이명박-박근혜 우파정권이 들어서도 바뀌는 것은 없었다. 하늘이 대한민국에게 10년이라는 시간이 주었으나 활용하지 못한 것이다.


요사이 언론과 종편에 북핵-미사일 전문가라는 명함을 달고 글을 쓰고 출연을 하는 사람들의 발언을 들어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다. 이들이 이처럼 언론에 자주 얼굴을 드러낼 수 있는 것도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북핵문제-미사일 문제는 이해하기 어렵고, 우리의 안보상황을 있는 그대로 얘기하면 현실을 도피하고 싶어진다. 평화운운하면서 적당히 넘어가야 좋다는 심리이다.

이외에도 인간은 대체적으로 ‘전문가가 하는 말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권위에의 호소편향(Appeal to Authority Bias'이 강하다. 권위에의 호소편향은 심리학 용어로 권위있는 사람이 주장한다는 이유만으로 그 내용이 사실이라고 믿는 현상이다.

권위에의 호소편향에서 벗어나려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첫째, 권위자의 권위가 인정할 만한지 살펴봐야 한다. 전문가를 믿거나 그의 의견을 높이 평가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전문성을 갖춘 분야에서 타당한 사고 과정을 거쳐 의견을 낼 때일 뿐이다. 그렇지 않은 의견은 전문성을 발휘하지 않은 것이니 특별히 존중할 이유가 없다.

둘째, 전문가들은 특정 분야에 많은 지식과 경험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다. 즉 자신이 선호하는 특정 방향으로 편향되어 이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가 해당 분야 전체를 대표하는 전문가도 아니므로 그의 의견도 단지 개인의 생각에 지나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무조건 믿고 따르기보다는 그의 편향을 살피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셋째, 자신이 결정해야 하는 문제가 권위자의 의견이 필요한 문제인지 살피는 것이다. 당장 나가서 배고픔을 해결할 식당을 고르는 일에 음식 전문가와 연예인의 인증이 필요한지, 대통령감을 고르는 데 텔레비전에 출연한 변호사의 전문성이 필요한지 등의 문제를 면밀하게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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