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극기 집회 거치며 여론 변했다… "내일 이후로는 머릿속이 하얗다"
  •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사진은 16차 태극기 집회에서 연단에 나선 모습이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사진은 16차 태극기 집회에서 연단에 나선 모습이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결을 하루 앞두고 SNS에 심경을 전했다. 김 의원은 "이제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며 '탄핵 각하'의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의원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더니 운명의 시간이 하루 남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처음부터 태블릿 PC는 이상했다"면서 "너무 어설펐고 곧 장난 친게 드러날 것이라 봤는데 이 사람들은 지금껏 버티고 있다"고 했다. 고영태 일당을 향한 비판이다.

    이어 ▲지난해 11월 4일 자유한국당 의원총회 ▲11월 17일 특검법 국회 통과 ▲12월 9일 탄핵소추안 의결 ▲ 태극기 집회 참석 ▲바른정당 분당 ▲ 태극기집회 규모 확대 ▲고영태 '음성파일' 공개 ▲독일 태극기 집회 참석 등 최순실 사태 이후 있었던 일련의 사태를 열거하면서 당시에 느꼈던 감정을 하나하나 적어내려갔다.

    그는 최순실 사태를 거치며 많은 어록을 남겼다. 11월 4일, 비박계가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연 의총에서 그는 "새누리호와 함께 가라앉겠다"고 했다. "나는 반대하겠지만 이럴거면 차라리 탄핵절차로 가자"는 주장도 폈다. '거국내각중립' 논의가 한창이던 시기였다.

    김 의원은 당시를 회상하면서 "그때만 해도 야당, 비박계는 '탄핵까지야 되겠어'하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나아가 같은 달 17일, 그는 야당 의원의 추천만으로 구성되는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촛불은 바람불면 꺼진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친박 8적'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을 두고 "아직도 어리둥절하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9일 탄핵안이 의결됐을 때에는 "내가 백수가 되더라도 다시는 저 얼굴들 안보고 살길 바랬다"는 글을, 태극기 집회 소식을 듣기 전에는 시름시름 앓았다는 말도 전했다. 나와서는 촛불만 민심이 아니라는 말을 하려 먼길을 마다 않고 움직인 사람들을 보며 "눈물이 많아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설을 맞아 독일·캐나다 태극기 집회를 다녀온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간 태극기집회에 500km 떨어진 함부르크에서 온 전직 간호사가 울던 것을 꼽았다. 당시 김 의원이 꺼냈던 말은 "우리가 이기고 있는데 왜 우세요"였다.

  •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그는 오는 10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 판결을 앞두고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그는 오는 10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 판결을 앞두고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그러나 김 의원은 최근 달라진 분위기를 함께 전하면서 희망적인 메시지도 나타냈다. 고영태 녹음파일이 발견되면서 태극기 집회의 규모가 커지는 등, 탄핵 심판에 대한 여론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나라가 잘되려면 군자가 여럿 필요하지만 망하려면 소인배 한 사람이면 족하다는 말이 떠올랐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김평우 같은 천재도 나타났고, 조갑제, 정규재, 변희재, 뱅모(박성현) 등도 있었다"면서 "이렇게 똑똑한 사람들이 우리 곁에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정광용(탄기국 대변인)이 없었다면 사람 만 명 모으기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저는 내일 이후는 머릿속이 하얗다. 이제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며 탄핵 발표 이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오는 10일 11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건에 대한 최종 주문을 밝힌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탄핵 인용을,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중 상당수는 탄핵 각하를 주장하면서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