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방송 "27호 탐사대원들을 위한…178페이지 99번, 78페이지 40번, 969페이지 42번…"
  • 북한이 10일 남파공작원 지령용으로 추정되는 ‘난수(亂數)’ 방송을 또 내보냈다. 사진은 김정은(왼쪽).ⓒ北선전매체 캡쳐
    ▲ 북한이 10일 남파공작원 지령용으로 추정되는 ‘난수(亂數)’ 방송을 또 내보냈다. 사진은 김정은(왼쪽).ⓒ北선전매체 캡쳐

    북한이 10일 남파공작원 지령용으로 추정되는 ‘난수(亂數)’ 방송을 내보냈다. 2017년 들어 8번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대외용 라디오 매체 ‘평양방송’은 10일 오전 1시 15분 “지금부터 27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물리학 복습과제를 알려드리겠다”면서 “178페이지 99번, 78페이지 40번, 969페이지 42번…”이라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냈다고 한다.

    ‘평양방송’ 아나운서는 같은 내용을 한 차례 더 반복했으며, 방송은 10분 가량 이어졌다고 한다.

    ‘평양방송’ 아나운서가 낭독한 숫자는 이전에는 방송된 적이 없는 새로운 내용이라고 한다. ‘평양방송’은 2017년 들어 1월 8일, 13일, 22일, 27일, 2월 5일과 19일, 3월 5일에 ‘난수’ 방송을 내보냈다.

    통일부는 북한의 ‘난수’ 방송 재개와 관련해 “정확히 파악된 것은 없다”면서도 “구태의연하고 불순한 의도의 기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북한은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난수’ 방송을 중단했다가 16년 만인 2016년 이를 재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난수’ 방송을 재개한 이유로 ▲남파간첩 지령 하달용 ▲한국 정보기관 및 방첩기관 혼란 유발용 ▲남파간첩 훈련 차원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이유와 목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북한이 남파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리는 수단으로는 ‘난수’ 방송 외에도 ▲실제 접선 ▲무인포스트(간첩장비 비밀 매설장소)를 이용한 데드 드롭 ▲인터넷 ▲팩스 ▲국제전화 및 국제우편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