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할 정치지도자는 통합 위해 더욱 노력해야" 문재인에 일침?
  •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자료사진).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자료사진).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특정 세력의 조직적인 음해에 홍역을 앓다 전격적으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헌법재판소 결정 승복을 호소했다.

    헌재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직후인 10일, 반기문 전 총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반기문 전 총장은 "모든 국민이, 특히 탄핵에 반대했던 국민들도 헌재 심판에 승복해야 한다"며 "이로써 지난 4개월여 국정의 표류 속에 국론이 분열돼왔던 상황은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야 정치인, 특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정치지도자와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국민 통합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정부도 헌재 결정에 따른 신속한 후속 조치를 통해 정치·사회·행정적 안정을 도모해달라"고 당부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지난 1월 초중순 귀국한 이래 20일 간의 대선 캠페인 동안, 스스로 '보수'라 표명한 적이 없는데도 단지 보수 진영의 잠재적인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라는 이유만으로 친문(친문재인) 성향 세력들의 조직적이고 집요한 음해에 시달렸다.

    결국 지난달 1일 전격적으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반기문 전 총장은 여러 기회를 통해 자신이 나라를 떠나 있던 지난 10년간 극심해진 국론의 분열상에 놀라움을 표한 바 있다. 지난 7일 서울 용산동 국방회관에서 있었던 특강에서도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사람들이 이리 갈리고 저리 갈려 서로의 눈에서 미워하는 빛이 번쩍번쩍 이는 것을 20여 일 사이에 느꼈다"고 술회했다.

    이처럼 심각한 국론 분열이 헌재 결정을 계기로 반드시 종식돼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특별히 간곡한 호소의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기문 전 총장은 "현직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데 대해서는 매우 가슴 아프다"며 "헌재의 결정이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하며, 나도 국민 화합과 나라 발전을 위해 계속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