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그동안 여권 속 이름 ‘김 철’로 발표…北과의 외교 갈등도 한 몫 한 듯
  • '더 스타' 등 말레이시아 언론들은 "암살당한 사람은 김 철이 아니라 김정남"이라고 밝힌, 경찰총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11일 일제히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더 스타' 온라인 관련보도 화면캡쳐
    ▲ '더 스타' 등 말레이시아 언론들은 "암살당한 사람은 김 철이 아니라 김정남"이라고 밝힌, 경찰총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11일 일제히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더 스타' 온라인 관련보도 화면캡쳐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의 암살을 공식 확인했다. 이로써 더 이상 북한에 대한 ‘외교적 배려’는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더 스타’ 등 말레이시아 현재 언론들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탄 스리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총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들을 11일 일제히 보도했다.

    탄 스리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총장은 “지난 2월 13일(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암살당한 사람은 ‘김 철’이 아니라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더 스타’ 등에 따르면, 탄 스리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총장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암살당한 사람이 김정남이라는 것을 어떻게 확인했는지는 내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는 김정남의 가족들로부터 DNA 샘플을 제공받았는지, 가족들이 말레이시아에 들어왔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도 김정남의 유족들이 시신을 인도해가기 위해 연락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혀, 김정남 가족들의 DNA 제공으로 신원을 확인했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음을 내비쳤다.

    탄 스리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총장은 또한 북한으로 도망쳤거나 현재 은신 중인 북한 국적 용의자들의 검거를 위해 국제공조를 펼치는 한편 시민들의 제보도 기다린다고 밝혔다.

    그가 지목한 북한 국적 용의자는 현광성, 고려항공 직원 김억일, ‘제임스 리’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리지우, 리지현, 홍송학, 오종길, 리재남 등이라고 한다.

    탄 스리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총장은 김정남 암살 용의자들을 검거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그동안 암살 피해자 이름을 여권에 적힌 ‘김 철’로 밝혀오다 ‘김정남’이라고 밝힌 것은 최근 자국 국민들을 억류 중인 북한과의 갈등 상황과 국제사회로부터의 지지를 받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