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안보현실 인지장애… 미국 아닌 북·중에 'No' 하라"
  •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전원일치 파면 결정 이후 분열된 국론과 사회의 통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최근 언동을 놓고 "남남 갈등을 유발하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전 대표는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편가르기식 언행을 삼가라"고 꾸짖었다.

    뉴욕타임즈는 11일자 인터넷판에서 '한국 대통령 탄핵, 진보(Liberal) 재집권 가능성 열려' 제하의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이 나기 이틀 전인 지난 8일 뉴욕타임즈와 인터뷰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한미동맹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 "왜 이렇게 (배치를) 서두르는지 모르겠다"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미국에 대해 '노(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북(對北) 정책과 관련해서는 "보수 정부가 북한을 비난한 것을 빼고 한 게 뭐냐"며 "김정은을 북한 주민들의 지도자로, 우리의 대화 상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문재인 전 대표가 대권욕에 사로잡혀 친중·친김정은 세력에 의지한 채 최소한의 자위조치를 위한 방어무기 배치조차 뒤로 미루자는 소인배식 정치행위를 하고 있다"며 "헌재 결정 이후 우리 사회가 통합을 위해 애써야 하는 시기에 또다시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편가르기 발언을 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울러 "이복형과 고모부까지 피의 숙청을 펼치는 등 비이성적이고 야만적인 김정은정권은 핵과 미사일로 무장하고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인질외교까지 펼치고 있다"며 "이런 사정을 모르지 않을 문재인 전 대표가 친김정은 발언을 이어가니 국민의 안보 걱정은 점점 깊어져만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도 같은날 논평을 통해 "(미국에 대해 '노'라고 말할 때가 아니라) 북한과 중국에 '노'라고 해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오신환 대변인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이 쉴 새 없이 터지는 상황에서 사드 배치를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모르겠다"니 안보 현실에 대한 인지장애"라며 "북한과 중국공산당 대변인을 자처한 발언"이라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나아가 "(보수 정부가 무엇을 했느냐는데) 노무현 정부는 대북 퍼주기로 북한 핵개발에 힘을 실어줘, 그 수습을 하느라 지금 전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실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며 "국민들은 문재인 전 대표의 안보관으로 인해 또다시 대북 퍼주기, 북한 핵개발 지원이 이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