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사드? 韓무역흑자 해칠 것"…中최대 SNS, 애국주의 기반 反韓 정서 북돋는 글 올라와
  • 중국 정부가 ‘사드(THAAD) 보복’은 유지하면서 한편으로는 과격시위를 통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사진은 '웨이보'에서 떠돌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3,400여 명이 제주도에서 하선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영상 일부.ⓒ'먀오파이' 영상 캡쳐
    ▲ 중국 정부가 ‘사드(THAAD) 보복’은 유지하면서 한편으로는 과격시위를 통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사진은 '웨이보'에서 떠돌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3,400여 명이 제주도에서 하선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영상 일부.ⓒ'먀오파이' 영상 캡쳐

    중국 정부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된 지난 10일 이후 ‘사드(THAAD) 보복’은 유지하면서 한편으로는 과격시위를 통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中정부는 롯데 불매 운동,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 금지, 한국 기업에 대한 점검 강화 등으로 사드 보복은 이어가고 있으나, 한국인을 겨냥한 폭행이나 과격한 반한(反韓) 시위는 극도로 경계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3월 초 허난성(河南)성 정저우(鄭州)시의 신정 완쟈스다이 광장에서는 중국인들이 롯데 소주와 음료를 박스 채로 쌓아두고 중장비로 파괴하는 등의 과격시위가 벌어졌다. 이와 함께 중국 각지의 롯데마트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예정됐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같은 소문이 나돌자 中정부는 해당 지역에 공안들을 대거 배치해 시위를 원천 차단했다고 한다. 실제 산둥성(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 한인 타운 ‘한라방(韓樂坊)’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반한 집회는 中공안 당국의 경계 강화로 무산됐다고 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前대통령 탄핵 인용 이후 中정부가 숨고르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中관영 언론들의 ‘사드 때리기’가 멈춘 것은 아니다. 또한 中 최대 SNS ‘웨이보(微博)’에서는 애국주의를 강조하면서 반한 정서를 북돋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영문판 자매지 ‘글로벌 타임스’는 ‘사드는 한국의 무역흑자를 해칠 것’이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 관광산업은 처음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글로벌 타임스’에 “한국에 사드가 배치되면 (한국 관광산업에서의 손실이) 무역, 교육, 문화교류 등의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뤼차오 연구원은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대중(對中)무역액 감소는 중국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반대로 한국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 “한국의 대중 무역규모는 미국과 일본을 합친 것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中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의 한 고객 서비스 담당자는 ‘글로벌 타임스’에 “(한국으로의) 모든 개인·단체여행 상품이 3월 이후 취소됐다”면서 “이러한 상품 서비스가 언제 복원될지 모른다”고 밝혔다.

    이 담당자는 “이는 국가여유국으로부터 새로운 지시가 내려올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 전까지 고객들에게 다른 국가 여행 상품을 추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일 中관광청인 국가여유국은 ‘씨트립’ 등 중국 여행사에 ‘한국여행관련 7대 지침’을 전달했다고 KBS가 보도한 바 있다.

    KBS의 당시 보도에 따르면, 국가여유국의 7대 지침 안에는 한국 단체관광상품·자유여행상품 전면 중단, 中크루즈선 한국 부두정박 금지, 모든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한국 여행상품 퇴출할 것,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엄중 처벌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

  • ‘인민일보’ 중문판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지난 10일부터 ‘박근혜 탄핵으로 중·한관계는 호전될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 중인 온라인 설문조사 자료사진.ⓒ'환구시보' 홈페이지 캡쳐
    ▲ ‘인민일보’ 중문판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지난 10일부터 ‘박근혜 탄핵으로 중·한관계는 호전될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 중인 온라인 설문조사 자료사진.ⓒ'환구시보' 홈페이지 캡쳐

    ‘인민일보’ 중문판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10일부터 ‘박근혜 탄핵으로 중·한 관계는 호전될 것인가’를 주제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13일 오후 2시 기준 응답자 8,325명 가운데 7,833명(94%)이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같은 시각 ‘웨이보’에서도 지난 11일 제주에 입항한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에 타고 있던 중국인 관광객 3,400여 명이 내리지 않았던 일을 언급하며 “중국인으로서 긍지를 느낀다”, “더 이상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거나, 한국 상품을 구입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