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대북압박, 어리석은 망상"…정부 "北, 남남갈등 유발 목적, 즉각 중단할 것"
  • ▲ 북한이 외교·안보 고위인사들을 싸잡아 비난하고 나섰다. 사진은 김정은.ⓒ北선전매체 영상 캡쳐
    ▲ 북한이 외교·안보 고위인사들을 싸잡아 비난하고 나섰다. 사진은 김정은.ⓒ北선전매체 영상 캡쳐

    북한이 박근혜 前대통령 탄핵이 결정된 뒤부터 정부의 ‘대북압박’ 정책을 책임진 외교·안보 고위인사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민심의 지향에 대한 악랄한 도전’이라는 논평을 통해 “괴뢰들이 각 계층 인민들의 단죄 규탄에도 불구, 박근혜 역도의 동족 대결정책을 끝까지 유지해보려고 발악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노동신문’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국방장관을 ‘악질 호전광’이라고 지칭하며, 이들이 “대결광기를 부리고 있으며, 연합방위태세와 확장억제력강화 등을 청탁하고 ‘사드(THAAD)’ 배치를 계속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언급한 뒤 “외세 의존에 환장한 괴뢰 외교부 장관 윤병세 역도는 해외 여기저기를 싸돌아다니며 ‘북한 핵, 미사일 위협’이니, ‘북한 인권’이니 하고 핏대를 돋우다 못해 나중에는 뚱딴지같은 ‘생화학 무기 위협설’까지 언급하고 反공화국 압박공조를 구걸하는데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억지를 부렸다.

    ‘노동신문’은 홍용표 통일부 장관에게는 “홍용표 역도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대북정책의 가장 큰 성과가 ‘개성공단 중단’이라는 궤변으로 다 썩어문드러진 늙다리 마녀의 동족 대결정책을 극구 비호하는가 하면 ‘원칙과 일관성 유지’, ‘대북제재에 집중’이니 하면서 우리와 한사코 엇서려고 발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現정부의 대북압박 정책을 가리켜 “한반도 정세를 격화시키고, 핵전쟁의 위험을 몰아오는 용납 못할 범죄행위”라면서 “(대북압박 정책은) 어리석은 망상이고 우리 민족에게 커다란 재앙을 몰아온 화근이라는 것은 지난 4년간의 북남관계를 통해 낱낱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그런데도 괴뢰들이 아직까지 박근혜의 대결정책을 정당화하며, 그것을 유지하려고 미쳐 날뛰고 있다”면서 “과연 대세를 판별할 초보적인 감각이나 이성이라도 있는 자들의 처사인가”라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지금 남조선의 전반적 민심은 박근혜 역도의 종말과 함께 죄악으로 차있는 동족대결 정책이 종식돼, 하루빨리 북남관계 개선과 평화통일의 새로운 전기가 열리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동족대결 정책의 철회는 대세의 흐름이고 온 겨레의 한결같은 요구로서 절대 거역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김관진, 한민구, 윤병세, 홍용표 같은 자들이야말로 현재 보수 정권의 외교안보 정책을 좌지우지해온 최순실이라는 도깨비 무당의 손아귀에 놀아나, 북남관계를 파탄내는데 앞장서온 특대형 추문사건의 핵심 공범자”라고 저주를 퍼붓기도 했다.

    북한 당국의 이 같은 비난에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탄핵선고 이후 우리 사회의 분열을 야기하고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명백한 내정간섭”이라면서 “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불순한 의도의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핵을 포기하고 변화를 택하는 길로 나오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