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호기심 때문에 처벌을 각오하고 대마초를 피웠다"는 언론 인터뷰로 파문을 일으켰던 래퍼 아이언(25·본명 정헌철)이 이번엔 여자친구를 수차례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기식)는 14일 가수 아이언을 상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아이언은 지난해 9월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자택에서 여자친구 A(25)씨와 성관계를 맺던 중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주먹으로 A씨의 얼굴을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10월경 같은 장소에서 A씨가 헤어지자고 말하자 A씨의 목을 조르고 몸을 짓누른 뒤 얼굴을 4~5차례 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A씨는 얼굴 타박상과 새끼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는 게 검찰 측의 전언.

    또한 범행 당시 아이언은 부엌에서 흉기를 들고와 자신의 허벅지를 그어 자해를 시도한 뒤 "만약 경찰에 신고하면 네가 찔렀다고 말할 것"이라는 협박까지 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쇼미더머니3' 준우승 출신 래퍼, 작곡가 등 7명 줄줄이 재판 회부


    2014년 엠넷 '쇼미더머니' 시즌3 준우승으로 얼굴을 알린 아이언은 같은해 12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작곡가 지망생인 강OO(25)씨와 함께 소속사 숙소 화장실과 지인의 자택 등지에서 대마초를 3차례 피운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수사 결과 이들은 대마를 담배 파이프에 넣거나 맥주캔 위에 올려놓은 뒤 불을 붙여 발생하는 연기를 흡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아이언은 한 지인에게 대마초 1g을 무료로 나눠주기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언은 2015년 4월경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미국으로 도피, 수개월간 체류하다 지난해 초 입국하면서 형사 입건됐다.

    아이돌그룹 탑독의 전 멤버 키도(25·본명 진효상)는 2015년 10월 태국 방콕에 있는 한 레게바에서 한 차례 대마초를 흡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경·검찰의 수사망에 걸려든 것은 작곡가 지망생인 강씨가 2015년 2월경 모 사우나에서 타인의 옷장 열쇠를 빼돌린 뒤 가방과 현금 등을 훔치려다 경찰에 붙잡힌 게 발단이 됐다.

    당시 강씨를 조사하던 경찰은 강씨의 동공이 풀려 있는 것을 보고 마약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했는데 실제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강씨로부터 "평소 친구들과 함께 서로의 집에서 대마초를 피워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다른 지인들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마약 테스트를 거쳐 전원 형사 입건했다.

    경찰은 간이 시약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11명 모두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7명만 기소 처분하고 나머지 4명에게는 무혐의(혹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혐의를 인정한 아이언과 지인들은 "자신감과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이유로 대마초를 흡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아이언은 대마 흡연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