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만명 돌파한 경선 선거인단은 安의 훈풍?
  • ▲ 안희정 충남지사. ⓒ정상윤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 ⓒ정상윤 기자

     

    민주당 경선 레이스를 펼치는 안희정 후보가 웃으면서도 슬픈 이른바 '웃픈' 상황을 직면했다. 안 후보가 경선 선두주자인 문재인 후보보다 '여권 성향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선에서 안 후보가 마주한 문 후보의 문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와 <KBS>가 지난 11일부터 12일 양일간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다자 구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는 29.9%를, 안 후보는 17%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격차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다만 양자 구도로 넘어가면 상황이 달라진다. 우선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의원과의 양자 구도 대결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 둘 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격차를 놓고 보면 안 후보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문 후보(45.7%)와 안 의원(32.2%)의 격차는 13.5%인 반면, 안 후보(50.8%)와 안 의원(27.2%) 간 격차는 23.6%다. 문 후보보다 안 후보가 더 큰 격차로 안 의원을 앞선 것이다.

    여권 성향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양자 대결에서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문 후보(56.4%)와 황 권한대행(22.8%)의 격차는 33.6%p인 반면, 안 후보(57.3%)와 황 권한대행(18.4%) 간 격차는 38.9%p다.

    문 후보와 안 후보가 타 정당 후보들과 양자 대결을 펼칠 때, 안 후보의 경쟁력이 부각되는 이유로는 많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중 구심점을 잃은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안 후보가 흡수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안 후보는 '대연정(여야 연합정부 구상)' 등을 통해 중도-보수층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를 기반으로 매직넘버(지지율 20%)를 달성하기도 했다.

    달리 말해 안 후보가 외연확장 부분에서 문 후보보다 뛰어나다는 풀이다. 압도적인 본선 경쟁력을 갖춤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에게 있어서 당내 경선의 문턱은 매우 높다. 코리아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문 후보(59.0%)가 안 후보(20.8%)를 압도적으로 앞선 것이다. 정치적으로 '왼쪽'에 가까운 지지층이 모인 민주당에서 '좌클릭' 행보를 선보인 문 후보가 안 후보보다 돋보일 수 밖에 없다다.

    코리아리서치의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2046명을 대상으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2%p다. 전체 응답률은 14.1%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편 경선에서 안 후보의 이변을 전망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이번 민주당 경선은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완전국민경선이라는 것. 즉 선거에 참여하는 인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외연확장 경쟁력이 뛰어난 안 후보에게 유리한 판이 깔린다는 얘기다. 더욱이 14일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 신청자 수는 170만명이다. 이는 안 후보의 역전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