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과4범' 질문에 "열심히 싸웠다는 증표", 최성 "내로남불" 돌직구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왼쪽부터)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방송사 합동토론회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왼쪽부터)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방송사 합동토론회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대권도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14일 대선주자 토론회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이날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의 '전과 4범' 전력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선후보자 방송사 합동토론회에서 최성 시장이 이재명 시장의 전과 경력을 집중 추궁하면서다.

    최성 시장은 이 시장이 페이스북에 ▲음주운전 무고 ▲공무원 사칭 ▲특수공무원법 집행 방해 ▲선거법 위반 등 전과 3범이 아니라 전과 4범이라고 공개한 이유를 물었다.

    이 시장은 "젊은 시절의 음주운전은 제 잘못이고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나머지 두개의 전과는 제가 이 변호사로서, 시민운동가로서 이 사회의 부정부패를 청산하기 위해서 희생적으로 싸우다 생긴 일"이라면서 "검사 사칭은 제가 한 게 아니라 방송국 PD가 사칭해서 전화한 것을 제가 검사 이름을 알려줬다는 이유로 누명을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시장이 "부패 척결을 위해서 열심히 싸워왔다는 증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자신의 전과를 합리화했다.

    이에 최성 시장은 "남이 하면 불륜, 자신이 하면 로맨스인가"라며 "성남시는 음주운전 한 번만 해도 보직을 박탈하겠다고 했는데 이 시장은 음주운전과 논문 표절 등을 하고서도 이 부분에 너무 당당하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날 문재인 전 대표는 이 시장을 향해 "안정감이 없고 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증폭시킨다"며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러자 이 시장은 "통합과 봉합은 다르다"며 "범죄자들과 함께 살 순 없다. 도둑 떼를 끼고서 어떻게 통합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저마다 '적폐 청산'을 외치며 선명성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 시장은 "적대세력들과 손을 잡을 것이 아니라 국민들과 손을 잡고 정면돌파해야 한다"며 "야권연합정부를 만들어냄으로써 비로소 개혁동맹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는 안 지사에게 통합적 리더십 부족을, 이 시장에게 더문캠에 친재벌 기득권자가 모여있다고 비판받았다.

    반면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에게 공약 구체성 부족을, 이 시장에게 기본 소등 재원 문제에 관한 지적을 받았다. 특히 안 지사는 최성 시장으로부터 최성 고양 시장이 2002년 대선 당시 불법 자금에 대한 공격을 받자 "같은 당 동지에게 그런 방식으로 질문을 받을 줄 몰랐다"며 진땀을 뺐다.

    안 지사는 "대선 이후 지역구를 위해 받았던 정치 자금은 대선 자금과 별도 문제"라며 "그 점에 대해서도 책임을 졌고, 사과를 드렸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