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국무부 고위 관리, 씽크탱크 관계자 등…“대화로 북핵 해결” 주장 계속
  • 2016년 2월 한국 외교부를 방문한 조셉 디트라니 前 6자 회담 차석대표(왼쪽에서 두번째). 최근 북한과의 '반민반관 접촉'을 계속 추진 중이라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6년 2월 한국 외교부를 방문한 조셉 디트라니 前 6자 회담 차석대표(왼쪽에서 두번째). 최근 북한과의 '반민반관 접촉'을 계속 추진 중이라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07년 10월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 6자 회담에 아직도 미련이 남은 사람들이 있어 보인다. 특히 미국 일부 인사들은 북한과 이성적 대화가 가능하다고 믿는 모양이다.

    美‘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4일 “한미합동훈련이 끝난 후 이르면 4월 말에 미국과 북한 간의 비공식 대화가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조셉 디트라니 前 6자 회담 차석대표의 주장을 전했다.

    조셉 디트라니 前차석 대표는 “만약 북한 측이 동의한다면, 4월 말이나 5월에 ‘반민반관 접촉’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참석자는 2016년 10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참여했던 사람들과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2016년 11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북한 측과 만난 사람은 디트라니 前차석 대표와 북한 측과의 연락을 맡은 토니 남궁 박사, 로버트 갈루치 前국무부 북핵 특사, 美사회과학원의 리언 시걸 박사 등이었다. 북한 측에서는 최선희 北외무성 북미국장 등이 참석했다.

    조셉 디트라니 前차석 대표는 ‘반민반관 접촉’ 장소는 과거에 만났던 장소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혀, 독일 베를린, 스위스 제네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중국 베이징 등이 물망에 올랐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조셉 디트라니 前차석 대표 외에도 북한과 ‘반민반관 접촉’을 시도하는 미국 인사들이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미국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美하와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태평양 포럼의 랄프 코사 회장이 제3국에서 美-北 반민반관 접촉을 추진 중이며, 조엘 위트 前국무부 북한 분석관과 로버트 아인혼 前국무부 비확산 군축담당 특보, 로버트 칼린 前중앙정보국(CIA) 북한 분석관, 게리 세이모어 하버드大 벨퍼 센터 소장, 수잔 셔크 캘리포니아 주립大 교수 등이 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은 최선희 北외무성이 미국 입국비자를 거절당했을 당시 美-北 접촉은 美외교정책위원회(NCAFP)의 도널드 자고리아 부회장 등이 주관한 행사였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행사에는 윈스턴 로드 前중국 대사, 에반스 리비어 前국무부 수석 부차관보, 로버트 갈루치 前국무부 북핵 특사,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 필립 윤 플라우셰어스 펀드 사무총장, 마이클 쉬퍼 美상원 외교위원회 선임 전문위원 등이 북한 측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북한과 ‘반민반관 접촉’을 시도하는 미국 인사들은 美정부과 북한과 다시 핵협상에 나서야 하며 현재의 상태에서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핵동결’이 美-北 간 협상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美사회과학원의 리언 시걸 박사는 “미국과 북한의 현직 관리들이 직접 만나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한, 북한과 접촉을 시도하는 미국 인사들은 1994년 제네바 북핵합의를 시작으로 2003년부터 6자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북한 정권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멈추지 않았으며, 이런 ‘대화’ 이후에는 북한이 더욱 난폭해져 대외 도발을 강화했다는 점은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