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탈당 만든 文, 리더십 부족해" 뺄셈 리더십 비판
  • ▲ 안희정 충남지사. ⓒ정상윤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 ⓒ정상윤 기자

     

    민주당 안희정 후보가 선두주자인 문재인 후보를 향해 "대세론은 제가 볼 때 없다고 생각한다"며 강력한 추격 의지를 드러냈다.

    당내 주류세력 '친문'의 좌장 격인 문 후보는 꾸준히 3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타 후보들과 상당한 격차를 선보였다. 이 때문에 '문재인 대세론'이란 말이 나온 실정이다.

    안 후보는 1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세론이라고 하면 후보의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압도적으로 높을 때 얘기를 한다"며 "그러나 우리 당의 어떤 후보도 당 지지율보다 높지 않다"고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또 문 후보의 리더십 문제점을 부각했다. '문재인 대세론'에 영향력이 없음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그는 "새로운 대안과 비전을 내지 않으면 국민들한테 다음 정부를 이끌 대통령으로 지목받지 못할 것"이라며 "그 핵심은 대한민국 최고지도자로서의 정치적 철학과 민주주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 선거에 대한 가장 중요한 기준은 대통령이 이 나라를 이끈다면 얼마나 잘 사람들을 단결시키고 시끄럽지 않고 안정적으로 잘 이끌어갈 것이냐. 한 집안으로 치면 맏이를 뽑는 선거"라고 재차 강조했다. 즉 문 후보의 '뺄셈 리더십'을 지적한 것이다.

    문 후보의 아킬레스 건으로 불리는 '뺄셈 리더십'은 지난 8일 탈당계를 제출한 김종인 전 대표의 사례가 방증한다. 김 전 대표는 비문계 인사로 분류된다. 즉 문 후보가 자신과 가까운 세력하고만 친분을 쌓는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친문패권'이란 말도 생겨났다.

    안 후보는 "(김 전 대표 탈당 관련) 이유가 있으니까 떠나고 이유가 있으니까 헤어졌을 것"이라며 "그것을 통합으로 이끄는 것이 정치 지도자들의 의무 아니겠는가. 그것이 정치의 리더십 아닌가. 그런 측면에서 문 후보의 리더십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가정으로 안 후보는 어떤 리더십으로 잡으실 수 있는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대목대목 정치적인 대화와 소통을 통해 풀어야 될 주체들이 많이 있었다"며 "김 전 대표가 당을 떠나는 모습을 볼 때도 우리는 대화가 부족했다"고 답했다. 이는 우회적으로 문 후보의 부족한 소통능력을 지적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한편 문 후보의 '뺄셈 리더십'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당내에서도 감지된다. 김종민 의원은 지난 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문 후보가 민주당을 전체적으로 결속시킬 수 있는 리더십은 사실은 좀 부족하다"며 "(자신의) 반대자들과 단합할 수 있는 그런 리더십, 이게 지금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리더십"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런 점에서 보면 문재인 후보는 생각이 같은 분들과 단합하는 것은 잘하시는데 생각이 다른 분들과 함께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별로 실적을 못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