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강경론자' 남인순 영입에 '지지철회' 선언하는 여론
  •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공준표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공준표 기자

     

    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가 또 다시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뚜렷한 페미니즘 성향을 가진 같은 당 남인순 의원의 캠프 여성본부장 임명을 놓고 여론에서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철회 선언을 외치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달 16일 '성평등 정책' 기자회견 당시 '차별금지법 찬반 여부'를 묻는 여성에게 "나중에"를 언급해 한차례 논란에 휩싸인 바다.

    이번 사건의 발달은 지난 13일 남 의원이 문재인 캠프 합류 의사를 밝히면서다. 당시 남 의원은 "여성의 경우 노동과 돌봄 문제에 많은 관심이 있다. 이 요구를 반영해 새로운 변화를 만들 사람이 문재인 후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캠프만 여성본부를 가지고 있음을 부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남 의원의 문재인 캠프 합류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이 냉랭하다. 남 의원이 그동안 추진한 여성정책 행보가 매우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는 남 의원이 발의한 '성폭력처벌 특례법 개정안'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이 법안의 골자는 성폭력 무고죄 고소를 성폭력 수사 종결 후로 미루는 것이다. 이 경우 무죄 추정 원칙이 무너진다는 게 중론이다. 나아가 악의적 의도를 가진 자가 무차별적 고소를 행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상당수다. 남 의원 측은 이와 관련 성범죄 신고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2차 가해를 막기 위함이라고 항변한 바다.

    남 의원 측 해명에도 불구하고, 그의 뚜렷함 때문인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문 후보의 지지 철회 움직임이 감지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문 후보의) 주요 지지층 중 하나인 3040 직장인 중 '페미나치 여성'에 대한 반감이 존재한다"며 "남 의원 합류는 그러한 이미지(페미나치)가 문재인 캠프에도 녹아든 것"이라고 밝혔다. 페미나치는 여성우월주의를 주장하는 계층을 뜻한다.

    실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드러난 문 후보 지지 철회자들의 공통 분모는 남 의원의 '메갈 성향'이다. 메갈은 메갈리아의 줄임말이며, 메갈리아는 페미니즘을 표방한 온라인 커뮤니티다. 이 커뮤니티의 성향은 페미나치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일각에선 여성과 남성의 권리 평등이 골자인 페미니즘이 페미나치주의자들로 인해 왜곡된 부분이 없지 않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메갈리아는 노르웨이 여성주의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과 디시인사이드 내 '메르스 갤러리'의 합성어로 알려졌다.

    문 후보가 자신의 지지 철회자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남 의원의 성향이 강한 것은 맞다. 그러나 문 후보가 지지 철회자들을 좀 더 설득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 후보의 인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의 5·18 험담과 양향자 최고위원의 '반올림 전문 시위꾼' 발언, 손혜원 의원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계산된 자살 발언 등이 이를 방증한다. 표창원 의원이 국회의원회관에 전시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나체 풍자화 '더러운 잠'도 물의를 일으킨 바다. 이들 모두 문 후보가 영입한 인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