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부 ‘야후 해킹’ 혐의 러시아 정보요원·해커 기소

“야후 계정 5억 개 해킹 배후는 러시아 FSB”

러시아 FSB 소속 ‘제18센터’ 중심으로 야후, 구글, 금융기관, 백악관 등 해킹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3.16 16: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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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통일·외교부장입니다. 통일부,외교부,북한,국제 분야를 담당합니다.

    저의 주된 관심은 '국익보호'입니다. 국익보호와 관련된 이슈는 국제관계에서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국내의 어두운 세력들이 더 큰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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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무부가 2014년 야후 사용자 계정 5억 개를 해킹한 혐의로 러시아 정보기관 FSB 요원과 이들에게 고용된 해커들을 기소했다고 美‘블룸버그 통신’, ‘월스트리트 저널’, 英‘로이터 통신’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美정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2명의 FSB요원과 2명의 해커를 '불법 수익 및 스파이 활동을 위한 광범위한 사이버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기소장을 제출했다고 한다.

해커 한 명은 캐나다에서 검거됐다고 한다. 그는 카자흐스탄 출생의 캐나다 국적자로 러시아의 정보 수집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의 계정을 해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美정부는 해커들을 검거한 뒤 야후 해킹이 러시아 정부가 기획하고 명령하는데 따라 실행됐으며, 이후 이 사실을 숨기려 노력했음을 파악해냈다고 한다.

매리 맥코드 美법무부 국가안보담당 부장관은 언론들에게 “우리는 야후 해킹이 러시아 FSB 요원에 의해 이뤄졌다고 믿을 만한, 충분하고 합리적인 근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美‘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야후 해킹 사건에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이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은 2016년 12월 美재무부의 대러 제재 명단에 ‘예브게니 미하일로비치 보가체프’와 ‘알렉세이 알렉세이비치 벨란’이라는 이름이 포함된 점으로 미루어 美정부가 몇 달 전부터 관련 내용에 대한 증거를 포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알렉세이 알렉세이비치 벨란’은 과거 기술업체를 두 차례 해킹했다 기소된 적이 있다고 한다.

美법무부가 기소한 러시아인 가운데 ‘이고르 수스친’은 러시아 FSB에서 사이버 범죄를 수사했으며, ‘드미트리 두쿠카예프’는 신용카드 위조 혐의를 받던 해커로 FSB에게 해킹에 합류할 것을 강요받았다고 한다. 그는 이후 FSB가 운영하는 ‘제18센터’라는 조직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美법무부는 기소장에 “러시아 FSB 요원들은 2014년 위조와 산업기밀을 빼내기 위한 산업 스파이 활동을 위해 야후를 해킹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FSB 요원들이 연루된 해킹 가운데는 2013년 통신사 ‘버라이존’의 고객 정보를 훔쳐낸 뒤 회사를 협박한 사건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美‘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정보기관을 앞세워 구글, 야후 등 미국의 대형 웹메일 제공 업체를 해킹하려고 했으며, 필요할 경우 민간인 해커들을 고용하기도 했다는 사실이 美법무부 기소장에 적혀 있다고 한다. 러시아 정보기관들은 고용한 해커들이 협력하지 않으려 하면 협박을 일삼기도 했다고 한다.

美‘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FSB 요원과 이들이 고용한 해커들은 야후 사용자들이 이메일을 확인할 때 생성되는 ‘쿠키’를 활용해 해킹을 시도했으며, 그 대상은 주로 정치적 이슈와 특정 키워드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해킹이 성공하면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와 인터넷 사용기록, 비밀번호 등을 빼내거나 야후 서버에 보관 중인 정보를 훔쳤다고 한다.


美법무부에 따르면, 러시아 FSB 요원과 해커들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곳으로는 야후뿐만 아니라 여러 다국적 기업과 금융기관, 항공사, 자산관리회사, 백악관, 군 관련 조직, 외교 관련 부서 등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美‘블룸버그 통신’은 “美법무부는 야후 해킹을 수사하면서 러시아 정보기관이 美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해킹을 시도했다는 연관성은 전혀 찾아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美법무부가 러시아 FSB 요원들을 해킹 혐의로 기소하자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러시아 정부는 사이버 전쟁에 대처하는 미국의 노력에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美‘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美‘블룸버그 통신’은 “러시아 FSB 대변인에게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美법무부가 2014년에 일어났던 야후 해킹이 러시아 FSB와 이들이 고용한 해커들에 의한 것이었지만, 美대선에 개입한 흔적은 없었다고 밝힘에 따라, 버락 오바마 前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現대통령 간의 ‘2016년 美대선 러시아 해킹’ 논쟁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측근들이 러시아 정부 관계자와 비밀리에 접촉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임하는 일까지 있었던 탓에 美민주당으로부터 ‘친러주의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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