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권 위해 온갖 노력 펼치다니, 걱정스러움 넘어 어이가 없을 지경"
  •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뉴데일리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뉴데일리


    더불어민주당이 방한중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북한 제재 발언에 즉각 우려를 표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1야당이 대한민국의 안보확립과는 정반대의 길로 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앞서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7일 방한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해야만 대화할 것"이라고 북한을 압박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틸러슨 장관의 입장에는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즉각 반발하는 성명을 표명했다.

    고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는 것이 북의 핵 개발과 도발을 막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 그간의 경험을 통해 얻은 결론"이라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고 군사적 긴장을 고조할 수 있는 어떠한 조치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그러면서 "미국이 고려하는 많은 옵션 중에 북한과의 대화 재개도 포함되길 희망한다"며 북한과의 대화를 거듭 요구했다.

    야당은 최근 사드 배치 연기, 햇볕정책 재추진,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요구하며 북한 정권에 도움되는 정책만 주장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날 틸러슨 장관은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순수한 방어적 조치로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야 하고, 중국 측의 보복 조치들은 불공정하고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시사했다.

    그러나 문재인 전 대표 등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이날 경선후보 토론회에 나와 '배치 보류' 또는 '백지화'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사드는 다음 정부에서 국회 비준 절차 등 충분한 공론화 과정과 외교적 노력을 거쳐서 합리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사드는 안보에 도움이 안 된다"며 전면 철회를 요구했다.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미국 새 정부와 대북정책 노선 차이로 상당한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 세번째)이 1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을 방문,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오른쪽 두번째), 임호영 한미연합사부사령관(오른쪽 네번째) 등 관계자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 세번째)이 1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을 방문,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오른쪽 두번째), 임호영 한미연합사부사령관(오른쪽 네번째) 등 관계자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이날 트럼프 정부의 초대 외교사령탑인 틸러슨이 판문점을 방문해 북한을 향해 "핵 포기 먼저"라는 상징적인 메세지를 내놓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우려를 표명하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거세지는 모양새다.

    여당에선 "개가 웃을 일"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北 핵 포기 없인 대화 없다'는 발언에, 더불어민주당이 즉각 '우려'를 표명했고,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사드 배치 보류' 또는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대한민국 안보관이 의심스러웠던 적이 한 두 번은 아니지만, 지금의 행태는 걱정스러움을 넘어 어이가 없을 지경"이라고 개탄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이 '대화를 병행해야 북의 핵개발과 도발을 막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한데 대해서도 "사드배치 연기 주장 등으로 김정은 정권 비위를 맞추기 위해 온갖 노력을 펼치고 있다니, 정말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성원 대변인은 나아가 문재인 전 대표 등 대선주자들을 향해 "이제라도 이성을 찾고, 대한민국의 안보확립을 위해서 사리에 맞지 않는 분별없는 행동과 언행을 제발 중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