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 필요’ 獨 ‘다자간 무역협정 필요’ 의견 차이도
  • 지난 17일(현지시간)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면서 악수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EPA-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7일(현지시간)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면서 악수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EPA-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은 대선 유세 때부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정책을 비판해 왔다. 메르켈 독일 총리 또한 트럼프 美대통령의 정책과 발언을 비판했다. 하지만 직접 만난 美-獨 정상은 예상과 달리 많은 부분에서 의견을 일치한 것으로 보였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트럼프 美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18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美대통령은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은 강력히 지지하지만, 일부 회원국이 분담금을 충분히 내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美-獨 정상회담에서 “NATO 회원국 가운데 일부가 지난 몇 년 동안 분담금을 내지 않았는데 이는 미국 입장에서는 매우 불공정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NATO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공정하게 분담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이에 메르켈 독일 총리는 트럼프 美대통령이 “NATO를 강력히 지지해준 것에 고무됐다”면서 “일단 독일부터 NATO 분담금을 증액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 보도에 따르면, 美-獨 정상은 자유무역에 대해서도 의견 차이를 상당 부분 줄인 것으로 보인다.

    美-獨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美대통령이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메르켈 독일 총리는 “다자무역협정은 필수적”이라고 반박한 뒤 “EU와 무역협정 협상을 재개하자”고 촉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두 정상은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에 대해서는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美대통령은 또한 “이민 문제가 곧 국가안보”라면서 “미국은 독일과 함께 이슬람 테러리즘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한다.

    세계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美대통령이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게 되면, 서로 다른 성향과 의견 때문에 상당한 충돌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 17일(현지시간) 처음 만난 트럼프 美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정상회담 이후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의 모습을 보면, 양국 지도부 간의 의견 차이는 예상보다 훨씬 적어 보였다.

    이는 트럼프 美대통령을 마치 ‘악의 축’처럼 묘사하던 美주요 언론들의 생각이 틀렸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